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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잔을 비우듯 삶을 비우네/190405

서까래 2019. 4. 5. 14:53

찻잔을 비우듯 삶을 비우네

 

우린 누구나

자신의 삶 속에서 비움으로써

충만해지는 경험을 하며 살아갑니다.

 

찻잔은 가득 차는 순간 비워지고

달은 차면 기울기 마련입니다.

 

봄 또한 터질 듯 생명으로 가득해지면

찻잔을 비우듯 가을과 겨울이

모든 것을 비워버려요.

 

인간의 생각도

그렇게 채워졌다 싶으면 비워지고

왔다가 사라지는 것의 연속입니다.

 

꽃이 언제 피느냐고

묻는 사람은 없습니다.

 

새가 왜 노래하느냐고

묻는 사람도 없습니다.

 

꽃은 때가 되면 피고

새도 저대로 이유가 있으니 노래하겠지요.

 

시인은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나보다 먼저 내 가슴이 말하리.

 

내가 무엇인가 얻고 싶어 애태우면

나보다 먼저 내 마음이 구하리.

 

다시 내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나보다 먼저 꽃들이 알리

새들이 알리".

 

비울수록 가득하네중에서

 

절기는 청명(淸明)이요 식목일인데

때 아닌 대형 산불과 미세먼지라니...

 

참으로 안타깝고 슬픈 일이다.

자연이건 가업이건 가꾸고 일으키긴 어렵지만

무너뜨리는 건 하루아침이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자연재해일 뿐이다.

따지고 보면 이상기후현상의 연장선이다.

보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구상나무와 분비나무 같은

고산침엽수들의 60%가 이미 수분부족으로 인한 수분스트레스로 말라 죽었고

지금 같은 추세라면 아마도 10년 후에는 모두 절멸할거라 한다.

 

인간과 자연은 필연적으로 공존해야할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하지만 쨉도 안 되는 인간들이 오만하게도 자연을 무시하고

자연에 도전장을 던지며 깝죽거린다.

 

그래도 자연은 모든 걸 포용하고 용서하지만

부모가 자식들에게 사랑의 매를 내리듯이

경고를 주는 것은 아마도 우리네 미물을 사랑하고 아끼기 때문이리라 믿고 싶다.

 

산불이나 미세먼지나 그냥 자연이 주는 경고였으면 좋겠다.

하지만 이게 경고가 아니고

자연이 감당할 수 없어 스스로 무너져 내리는 거라면

우리 지구의 미래도 암담할 수 밖에 없다.

 

우리 같은 기성세대들이야 적당히 살다 가면 그만이겠지만

우리의 후손들은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살다가

고산침엽수들처럼 그렇게 사라져갈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모두 부질없는 짓이요.

기우일지도 모른다.

그냥 그랬으면 좋겠다.

따지고 보면 그냥 무심히 살다 가면 될 일이다.

어차피 달도 차면 기우는 것을....

 

숨만 몇 번 들이 쉬고 눈 한번 깜짝도 안했는데

벌써 한주의 끄트머리에 닿아있습니다.

화사하게 만발한 벚꽃들은 낙화하는 목련꽃을 바라보며

수이감을 자랑 말라고 비웃지만 그들 또한

복숭아꽃 살구꽃의 웃음거리가 될게 뻔합니다.

 

어차피 돌고 도는 세상사.

계절이 다시 오면 꽃은 다시 피어나겠지만

한번 가면 다시 올 수 없는 인생사,

갈 때 가더라도 후손들에게 민폐는 끼치지 말아야하지 않을까요?

 

자연은 조상에게서 물려받은 것이 아니라,

후손에게서 잠시 빌려온 것이다라는 경구가

문득 뇌리를 스쳐갑니다.

 

각설하고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MC 몽의 죽을 만큼 아파서

https://youtu.be/FG1zUHK5Szs

 

수잔 잭슨의 에버 그린

https://youtu.be/0DKlVma445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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