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지나쳐왔다
인생이 너무 빨리지나간다
나는 너무 서둘러 여기까지 왔다
여행자가 아닌 심부름꾼처럼
계절 속을 여유로이 걷지도 못하고
의미있는 순간을 음미하지도 못하고
만남의 진가를 알아채지도 못한 채
나는 왜 이렇게 삶을 서둘러 왔던가
달려가다 스스로 멈춰 서지도 못하고
대지에 나무 한 그루 심지도 못하고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지도 못하고
주어진 것들을 충분히 누리지도 못했던가
나는 너무 빨리 서둘러왔다
나는 삶을 지나쳐왔다
나는 나를 지나쳐왔다
- 박노해 시인
누군들 아니겠는가?
나나 너나
모두는 아니더라도 대부분 그렇게 살아왔고,
또 그렇게 살아가는 것을...
내 스스로 무심히 생각없이 살아가면서
무심히 흘러가는
세월 탓만 하며 살아가는 건 아닌지...
추석연휴는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셨는지요?
무척 덥더군요.
바깥나들이 하기에는 햇살이 너무 따가웠던 중추절,
마치 그 동안의 궂었던 가을 날씨를
보상이라도 해주려는 것처럼 느껴지더군요.
그래도 중추가절에 따사로운
가을 햇살이 내리쬔다는 건 반가운 일이지요.
일상으로 돌아온 첫날,
맑고 푸른 하늘과 밝은 햇살을 벗 삼아
잠시 주변을 거닐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정오의 햇살은 생각보다 따갑더군요.
나무그늘을 거니노라면 가끔씩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주지만
사무실에 들어오니 등줄기에 땀이 흥건하데요.
요즘은 도심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가을꽃
상사화가 핏빛보다 붉게 피어나기 시작하고
단풍잎은 가지 끝에서부터 서서히 붉게 물들어 옵니다.
이렇게 조금씩 가을이 무르익어 가는데,
이 가을을 그냥 지나쳐 보내도 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모처럼 돌아온 일상에 고단했을 그대여
부디 편안한 저녁시간 보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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