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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카톡/2019 보낸카톡

나는 나를 지나쳐왔다/190916

서까래 2019. 9. 16. 18:20

나는 나를 지나쳐왔다

 

인생이 너무 빨리지나간다

나는 너무 서둘러 여기까지 왔다

여행자가 아닌 심부름꾼처럼

 

계절 속을 여유로이 걷지도 못하고

의미있는 순간을 음미하지도 못하고

만남의 진가를 알아채지도 못한 채

 

나는 왜 이렇게 삶을 서둘러 왔던가

달려가다 스스로 멈춰 서지도 못하고

대지에 나무 한 그루 심지도 못하고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지도 못하고

주어진 것들을 충분히 누리지도 못했던가

 

나는 너무 빨리 서둘러왔다

나는 삶을 지나쳐왔다

나는 나를 지나쳐왔다

 

- 박노해 시인

 

누군들 아니겠는가?

나나 너나

모두는 아니더라도 대부분 그렇게 살아왔고,

또 그렇게 살아가는 것을...

 

내 스스로 무심히 생각없이 살아가면서

무심히 흘러가는

세월 탓만 하며 살아가는 건 아닌지...

 

추석연휴는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셨는지요?

무척 덥더군요.

바깥나들이 하기에는 햇살이 너무 따가웠던 중추절,

마치 그 동안의 궂었던 가을 날씨를

보상이라도 해주려는 것처럼 느껴지더군요.

 

그래도 중추가절에 따사로운

가을 햇살이 내리쬔다는 건 반가운 일이지요.

일상으로 돌아온 첫날,

맑고 푸른 하늘과 밝은 햇살을 벗 삼아

잠시 주변을 거닐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정오의 햇살은 생각보다 따갑더군요.

나무그늘을 거니노라면 가끔씩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주지만

사무실에 들어오니 등줄기에 땀이 흥건하데요.

 

요즘은 도심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가을꽃

상사화가 핏빛보다 붉게 피어나기 시작하고

단풍잎은 가지 끝에서부터 서서히 붉게 물들어 옵니다.

 

이렇게 조금씩 가을이 무르익어 가는데,

이 가을을 그냥 지나쳐 보내도 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모처럼 돌아온 일상에 고단했을 그대여

부디 편안한 저녁시간 보내시라^^

 

이동원, 박인수의 향수

https://youtu.be/GYZbRNVOhHI

 

해바라기의 모두가 사랑이에요

https://youtu.be/e56IyEzLDl4?list=RDe56IyEzLDl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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