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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200414

서까래 2020. 4. 14. 18:41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상화

 

지금은 남의 땅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 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나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끄을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다오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 자국도 섰지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종다리는 울타리 너머

아가씨 같이 구름 뒤에서 반갑다 웁네

 

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

간밤 자정이 넘어 내리던 고운 비로

너는 삼단 같은 머리를 감았구나.

내 머리조차 가뿐하다.

 

혼자라도 기쁘게 나가자

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도랑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어깨춤만 추고 가네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맨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까리 기름을 바른 이가 매던 그 들이라

다 보고 싶다

 

내 손에 호미를 쥐어다오

살찐 젖가슴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

팔목이 시도록 매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

짬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아

무엇을 찾느냐 어리로 가느냐

우스웁다 답을 하려무나

 

나는 온 몸에 풋내를 띠고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봄 신령이 잡혔나 보다.

 

그러나 지금은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

 

유난히도 아름다운 빛으로 피어난 올 봄,

그러나 코로나에게 빼앗겨버린 봄,

차마 즐기지 못하고

그냥 흘려보내야하는 봄인가 봅니다.

 

봄은 봄이로되 즐길 수 없는 봄.

아름답고 화사하지만 즐겨서는 안 되는 봄,

말도 안 되지만 21세기에

우리 모두가 겪고 있는 어처구니없는 현실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코로나도 물러가고

봄은 다시 찾아오겠지만

무너져버린 경제는 언제 어떻게 회복될지 가늠할 수가 없습니다.

그저 그날이 멀지 않기를 바랄뿐입니다.

 

그러고 보니 내일이 총선일이네요.

사전투표를 하신 분들도 많겠지만

이번에는 옥석을 제대로 가려서

진정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할 사람들이 많이 선출되기를 바래봅니다.

 

그저 우리의 희망사항이고

그 밥에 그 나물일지도 모르지만

최선이 아니라면 암덩어리 같은 존재들이라도

골라내고 차선이라도 택해야하지 않을까요.

 

총선도 잘 치러서 올바른 선량들이 많이 등원하고

코로나 정국도 빠른 시일 내에 종료되어

빼앗겨버린 봄도 되찾고

우리 모두의 마음에 따사로운 훈풍이 스며들기를 기원합니다.

 

계절의 봄도 마음속의 봄도 반드시 찾아올 겁니다.

부디 오래도록 강건하게 지내시기를...

 

봉은주의 동네방네 뜬소문

https://youtu.be/nPHNfHS589Y

 

장사익의 찔레꽃

https://youtu.be/YeQ1OCi-cw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