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루의 시간이 내게 주어진다면
단 하루의 시간이 내게 주어진다면
아침 일찍 잠자리에서 일어나겠습니다.
터오는 먼동을 바라보며
하루의 시간에 감사하겠습니다.
왜 하루밖에 주어지지 않았냐고
원망하지 않겠습니다.
언제까지고 곁에 있을 것 같아
'다음에 ..다음에..‘ 하고 미루었던
사랑한다는 말을 열번이고 백번이고 해 주겠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겠습니다.
더 이상 바쁜 걸음으로 조바심 내지 않겠습니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거리를 걷겠습니다.
그 동안 지나치면서도 보지 못했던
길가의 봄꽃과
푸른 가로수를 마음껏 바라보겠습니다.
주머니 속의 돈을 모두 거리의
부랑자들에게 나눠주겠습니다.
내가 가지는 행복보다 남에게 베풀어서
더 커지는 행복을 마음껏 누려보겠습니다.
편지를 쓰겠습니다.
오래 소식 전하지 못한 어릴 적 친구에게,
고등학교 선생님께, 헤어진 첫사랑에게..........
보내지 못할 편지라도 정성을 다해 쓰겠습니다.
오래전에 떠나온 고향 마을로 돌아가겠습니다.
햇빛이 따뜻하게 내리쬐는 언덕에 앉아
나를 키워준 산과, 산속의 나무와, 바람과,
바람 속의 새떼들에게 감사하겠습니다.
세월의 때에 절어 노랗게 바랜
낡은 흑백 사진을 하루 종일 바라보며
내 생은 실패가 아니었다고
행복한 삶이었다고
나 자신에게 말해 주겠습니다.
나 자신을 행복하게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즐겁게 요리를 하겠습니다.
지글지글 , 보글보글, ....
음식이 익어가는 소리와 향기를 마음껏
즐기는 것만으로도 저는 행복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저녁 식사를 준비하겠습니다.
테이블 위에 촛불을 켜고,
정성껏 음식을 만들겠습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이 걸어올 길 끝에
등불을 밝히고 서서 기다리겠습니다.
저물어 가는 노을을 바라보겠습니다.
붉게 타오르는 노을이 하루를
아름답게 살아낸 사람에게 주어지는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믿겠습니다.
단 하루의 시간이 내게 주어진다면
덜 미워하고 더 사랑하겠습니다.
덜 가지고 더 행복하겠습니다.
눈물을 흘리는 대신 웃겠습니다.
다가오지 않는 내일을 두려워하는 대신
오늘을 열심히 살겠습니다.
잘못된 결정을 후회하는 대신
새로운 결정을 내리겠습니다.
실패를 안타까워하는 대신
다시 무언가를 시작하겠습니다.
아프다고 말하는 대신 아픔을 견디겠습니다.
바쁘다고 말하는 대신 쌓인 일을
하나씩 해나가겠습니다
남들에게 어떻게 보일까 걱정하는 대신
나 자신에게 어떻게 보일까 생각하겠습니다.
남들의 잘못을 용서하는 대신
나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겠습니다.
갖지 못함을 불평하는 대신
베풀지 못함을 마음 아파하겠습니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대신
살아 있음을 기쁘게 즐기겠습니다.
단 하루의 시간이 내게 주어진다면 말입니다
소설 <마지막 소풍>에서
4월 들어 처음으로 맞이하는 월요일입니다.
무심히 탁상 카렌다를 바라보다
달력이 아직 3월에 머물러있음을 봅니다.
달력 한 장 넘기지 않고 며칠을 지낸 게
무슨 대수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그만큼 경황없이
살아간다는 걸 뜻하는지도 모릅니다.
그게 비단 저에게만 국한된 일은 아닐 겁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시류에 따라
정도만 다를 뿐 흔들거리며 살아가지 싶습니다.
만일 내게 하루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그냥 멍하니 허공만 바라보다 하루해를 넘길지도 모릅니다.
한 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게 현실로 다가온다면
일단은 무척이나 슬플 것 같습니다.
그래서 때로 오늘의 삶이 힘겹고 버겁더라도
앞으로 살아갈 많은 날들이 주어져있음에 감사해야 하지 않을까요?
일상에 감사하고, 범사에 감사하며
하루하루 지내다보면 예전의 평범한 일상이 찾아오겠지요.
아름다운 봄이 농익어 가는 4월의 둘째 주입니다.
아직도 많은 봄날이 남아있고
앞으로도 해마다 많은 봄을 만날 수 있음에
감사하고 행복해하며 한주를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자나 깨나 건강하시고
활기 넘치는 한주 보내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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