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 울
침묵이다
침묵으로 침묵으로 이어지는 세월,
세월 위로 바람이 분다
바람이 지나가면서 적막한 노래를 부른다
듣는 사람도 없는 세월위에 노래만 남아 쌓인다
남아 쌓인 노래 위에 눈이 내린다
내린 눈은 기쁨과 슬픔
인간이 살다간 자리를 하얗게 덮는다
덮은 눈 속에서
겨울은 기쁨과 슬픔을 가려내어
인간이 남긴 기쁨과 슬픔으로
봄을 준비한다
묵묵히.
- 조병화
아침부터 하얀 눈발이 날린다.
소한이 이름값을 하느라고
북극의 한파를 한반도로 초청해서
극한 한파와 폭설을 몰고 와 동토로 변모시킬 모사를 꾸몄단다.
그렇다고 소한이를 탓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지나가는 길에라도 들러 가야 하는
한파고 겨울이니까 내리는 눈이다.
한 여름의 대서가 한파와 폭설을
정중하게 초청한들 발걸음을 하겠는가?
겨울이니 찾아오는 시련이자 즐거움이다.
눈은 하루아침에 세상을 환상적인
순백의 설국으로 변모시킨다.
눈이 그러하듯 북극의 찬바람이
코로나19도 순식간에 쓸어가버린다면 좋으련만,
그건 헛된 바램일 뿐이다.
차창 밖으로 내리는 눈발은
겨울의 정취를 더해 주지만,
저녁부터 본격적으로 내린다는
폭설 소식은 기대 반 걱정 반이다.
감성적으로만 따진다면 30센치미터가 아니라
3미터가 쌓여 며칠 동안 고립되어도 괜찮을 것 같다.
하나 현실적으로는 애로가 많을 것이다.
폭설에 한파까지 더 한다면
무엇보다도 발이 묶이겠지.
철없는 마음은 눈 소식에 설레이기도 하지만
적당히 이 세상이 아름답게 보일 정도만 내렸으면 좋겠다.
겨울은 겨울다워야 하고,
겨울의 터널을 지나 찾아오는
봄은 봄답게 화사해야 할테니까.
한파가 몰려오건
폭설이 내리건
건강하시고 즐거운 나날이시길...
(음표)김지연의 찬바람이 불면
(음표)에일리의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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