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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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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210107

서까래 2021. 1. 8. 10:19

산다는 것은

 

때론 아프고

때론 기쁜 일이지

 

때론 슬프고

때론 즐거운 일이지

 

때론 힘들고

때론 고마운 일이지

 

가끔은 눈물나고

가끔은 웃는 일이지

 

항상 나쁜 일만 있는 것도

항상 좋은 일만 있는

것도 아니지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으니

 

주어진 삶을 겸손히

받아들이고 감사하며

살아가면 되는 거지

 

- 유지나 작가

 

눈이 내린다.

밤부터 내린 눈이 그쳤다가는 다시 나린다.

 

어젯밤 그릇을 대충 헹궈 식기세척기를 가동시키고

10시경 쓰레기 분리배출을 하러 나갔더니

왠걸 함박눈이 소복소복 내려 쌓이고 있다.

 

이렇게 눈이 내리는데

그냥 잠들 수는 없는 노릇.

 

카메라를 들쳐 매고

우산을 받쳐 들고 등산화까지

완전군장을 하고 야간 시찰에 나섰다.

 

대상공원을 지나고 영산강변 길을 따라 걷는다.

눈을 맞으며 순백으로 단장된

설원을 걷는 것만큼 즐거운 일이 있을까?

 

광주시민의 숲을 거쳐 쌍암공원으로 향한다.

공원을 한바퀴 돌아 대상공원을 따라

집에 도착하니 시각은 자정을 훌쩍 넘겼다.

 

세상에 눈만큼 아름다운 게 있을까?

꽃이 아름답기는 하지만 국지적이다.

눈처럼 순식간에 온 세상을 동화의 나라처럼

아름답게 변모시키는 건 내가 아는 한 없다.

 

어제 밤 귀가할 때쯤 뜸해졌던 눈발이

아침까지 내려 신발이 묻힐 정도로 쌓였다.

 

광주지역에는 폭설경보가 내려

내일까지 30센치미터 가량의 눈이 더 내릴거라는 데,

 

사람의 마음이란 게 눈도 적당히 내려야지

지나치면 하얀 똥덩어리로 보이는 법이다.

 

그렇게까지 되기야 하겠냐마는

역시 가장 걱정되는 건 교통이다.

 

제설작업을 한다지만

폭설에 한파까지 겹치면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지금도 차창밖에는 쉬임없이 눈발이 날린다.

겨울왕국을 달리는 설국버스는

거북이 걸음을 하다가 달팽이처럼 기어간다.

 

아마도 오늘은 출퇴근에 근무시간의

절반 정도를 할애해야 할 모양이다.

ㅜㅜㅜ

 

아직은 눈이 얼지 않아 그나마 나은 편인데,

내일은 어떻게 될지 사뭇 걱정스럽다.

 

천진난만하게 내리는 눈이 무엇을 아랴.

그저 아름다운 세상을 꾸미려는

일념으로 내리는 거겠지.

 

앞쪽으로 길게 늘어선 차량행렬을 바라보며

낮은 한숨과 함께

작은 상념에 잠겨본다.

 

온 세상에 눈이 내린 날

세상만사 근심 걱정 잠시 내려두고

부디 행복하시길...

 

(음표)온 세상에 눈이 내리면-동경소녀

https://youtu.be/jnZTJWJNyv4

 

(음표)눈이 내리네-아다모

https://youtu.be/k3Qaeo63tws

 

(음표)눈이 내리네-이선희

https://youtu.be/t7FV-zhSg9g

 

(음표)눈이 내리네-이숙

https://youtu.be/f23oK96dy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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