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롯이 나를 위한 시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문득 따뜻하게 살갗에 와 닿는 날
살아 있음이 매순간 고단하다가도
이렇게 살아 있어 다행이다 싶은 날
어깨를 짓누르던 마음 짐의 무게가
어느덧 견딜 만해진 것을 느낀 날
조그맣게 입술을 달싹여 본다
나만 들리는 목소리로 말해 본다
그래도 이만큼 걸어왔노라고
용케도 이 하루 또 살아냈노라고
나다운 삶이어서 후회없노라고
- 이수용(2017 시민공모작)
또 한 해를 보낸다.
음력이니 한 달을 보낸다고 해야하는지도 모르겠다.
예전에 양력과 음력 초하루를 신정과 구정으로 부르던 시절이 있었다.
민족최대의 명절인 설을 쇠지 못하게 하려는 일제의 책략으로 생겨난 명칭이라는 얘기도 있지만
그렇지는 않고 신정과 구정이라는 말도 사용해도 틀린 건 아니란다.
하지만 설날이라는 명칭에 비해 정감이 떨어지니 굳이 사용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기는 하다.
한때는 음력 설날은 공휴일이 아니었다.
군사독재시절 무슨 생각으로 민족고유의 최대 명절을 인위적으로 없애려했었는지 선뜻 이해가 되지 않지만 굳이 그걸 논하고 싶지는 않다.
문득 옛 생각이 나서 그냥 주절거려 보았을 뿐.
내일부터 설연휴가 시작되는데
전혀 설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코로나의 영향이 클 것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한 해를 살아왔다.
나도 그대도 한해를 살아내느라 노고가 많았다.
그리고 또 한해를 살아야 한다.
그렇게 숱한 세월을 살아왔고 보내왔다.
비록 이루어 놓은 건 먼지처럼 미약할지라도...
지나간 일은 지나간 대로 묻어두자.
살아갈 날이 살아온 날보다 적을지라도 우리는 또 한잔의 술을 마시며 인생을 논하고 또 남은 날들을 이겨 살아야한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 했었지.
새해에는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게 맞는 걸까?
정답은 없겠지만
가는 한해 마무리 잘 하고
또 새로운 마음으로 뛰어봐야지...
모두 함께 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많은 설이지만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시길 빕니다.
여러분!
모두 행복하세요^^
영사운드의 "달무리"
서울패밀리의 "내일이 찾아와도"
'카톡카톡 > 2021보낸카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고의 위로/210216 (0) | 2021.02.17 |
---|---|
모든 것은 하나부터시작합니다./210215 (0) | 2021.02.17 |
행운의 까치/210209 (0) | 2021.02.09 |
찔레꽃 사랑 /210209 (0) | 2021.02.09 |
따뜻한 그리움/210205 (0) | 2021.0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