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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달산아 말해다오/210706

서까래 2021. 7. 6. 10:37

유달산아 말해다오

 

꽃피는 유달산아

꽃을 따던 처녀야

달뜨는 영산강에

노래하던 총각아

그리움을 못잊어서

천리길을 왔건만

임들은 어디 갔나

다 어딜갔나

유달산아 말해다오

말 좀 해다오

 

옛 보던 노적봉도

변함없이 잘 있고

안개낀 삼학도에

물새들도 자는데

그리워서 서러워서

불러보는 옛노래

임이여 들으시나

못 들으시나

영산강아 말해다오

말좀해다오

....

 

비가 내린다.

밤 새도록 내리는 걸보니

제법 많은 비가 내렸나보다.

 

빗소리를 자장가 삼아 늦잠을 잤나보다.

눈을 떠보니 여섯시가 넘었다.

 

"어 늦었네.

운동 가야지"

"비 오는데 산에 가게"

"산에는 못 가지"

 

우산을 챙겨들고 아침 우중산책에 나선다.

공휴일같으면 비에 함초로이 젖어 걸어보고 싶지만,

출근할 사람이 아침부터 물에 빠진

새앙쥐 꼴로 돌아다니기는 그렇다.

 

대상공원을 지나 쌍암공원을 한 바퀴 돌아 되돌아온다.

아내와의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지그재그로 걷고 먼 길로 돌아가며 걷는다.

 

만보기에 찍힌 걸음 수 8천보에 5.5키로면

아침운동으로는 적당한 것 같다.

 

지난 일요일 홀로 아침운동 겸 산책을 네시간 쯤 하고

허기를 달래려고 황태국 한 그릇에 소주 한 병을 시켜놓고 기다리는데

이어폰에서 이미자의 유달산아 말해다오 라는 노래가 흘러나왔다.

 

문득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이 났다.

국민학교 시절 운동회는 동네 잔치였다.

운동회가 끝나고 나면 어른들의 잔치가 이어졌다.

 

운동회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에

스피커에서는 동네 대표로 어머니가 부르시는

유달산아 말해다오 노래가 흘러나오곤 했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때 당시의 어머님의 연세가

지금 우리 딸들의 나이와 별 차이가 없었을 거라는데

생각이 미치자 왈칵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그래 세월이 그리도 많이 흘렀구나.

자식 육남매에 시부모, 시조부모에 시동생들까지 거두고 사시느라

말할 수도 없이 고단하셨을 어머니.

 

보고 싶어도 볼 수 없고

생전의 불효를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랴.

 

그저 저 세상에서는 편안하게 지내시기만을 기원합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비란 놈은 괜히 내려가지고...

 

국민학교 다닐 때 소풍만 가면 유난히도 비가 자주 내렸다.

전해오는 말에 따르면 학교를 지을 때

큰 구렁이가 나왔는데 그 구렁이를 삽으로 죽였다했다.

그래서 그 구렁이의 원혼이

소풍날만 되면 비를 내리게 한다는 전설...

 

나는 그 전설이 우리 학교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모든 학교에 똑 같은 전설이 있더라.

 

아 옛날이여~~~

 

차창밖에는 지금도 장마비가 쉬임 없이 내립니다.

 

오는 비는 올지라도

너무 우수에 젖지 마시고 씩씩하고 활기찬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이미자의 "유달산아 말해다오"

 

https://youtu.be/TY_adsHkoHc

 

나훈아의 ""

https://youtu.be/5AmZhxPWK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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