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카톡카톡/2021보낸카톡

그 시절 여름/ 박인걸/210803

서까래 2021. 8. 6. 09:41

그 시절 여름

/ 박인걸

 

간장 빛 깻잎 장아찌

어머니 손 때 묻은 맛

 

납작 보리밥

바람에 날릴 것 같아도

 

볼이 터지던 호박 잎 쌈에 뱃살에 기름 오르고

 

함석 집 지붕에

분이 얼굴 같은 박이 익고

 

반딧불이 콩밭 위로 날 때면

은하수는 남쪽으로 쏟아지고

 

멍석에 누운 소년은

북두칠성을 가슴에 담는다.

 

내 살던 고향 팔월에는

장독대에 봉숭아 피고

 

종일 맴 돌던 해바라기

어지러워 뻘쭉해 질 때면

 

줄 따라 오르던 나팔꽃은

소리 없이 합주를 한다.

 

가보고 싶은 그 집

굴렁쇠 굴리던 넓은 마당

 

배추국화 웃던 화단

온통 그리운 것 뿐이네

 

마당가 뽕 나무는 날 기다리다

삭정 됐겠지

........

 

어제밤에는 제법 비다운 비가 내렸다.

뇌성 번개에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가

예사롭지 않아보였다.

 

오는 비는 올지라도

여섯시가 되니

어김없이 알람이 울린다.

 

"가자"

"비 오는 데 가기는 어디를 가?"

비를 핑계로 나는 가기 싫으니

너 혼자 가든가 말든가 알아서 하라는 의미다.

"산에는 안가고 강변 쪽으로나 한 바퀴 돌려고..."

 

가벼운 옷차림에 모자를 쓰고 우산 없이 집을 나선다.

 

그새 빗발이 가늘어져 이슬비 보다는 굵게

후두둑거리며 떨어지는 가랑비가 내린다.

팔에 떨어지는 비가 시원하기는 하지만

조금만 더 세게 내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는 비다.

 

영산강변으로 접어드니 우산을 받쳐 들고

강변을 산책하는 사람들이

제법 눈에 뛴다.

 

30여분을 걸으니 가늘게 내리던 비마저 잦아든다.

 

보훈병원 앞 첨단교 다리 밑에서는

장년의 부부가 테니스공으로 축구를 하느라 신이 나있다.

 

모처럼 비답게 내린 비가 반갑기는 하다마는

약간의 아쉬움도 없지는 않다.

 

아직 비가 그친 것도 아니고

이미 내린 비가 대지를 충분히 식혀서 오늘은 선선할 것 같은데

오늘도 일기예보 상으로는

광주 낮기온이 33도까지 오른다고 합니다.

 

비가 오건 폭염이 기승을 부리건

항상 건강에 유의하시고

보람차고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윤항기의 "별이 빛나는 밤에"

https://youtu.be/OMp8evaXv2Q

 

나훈아의 "두줄기 눈물"

https://youtu.be/ciFa6Me3Od8

'카톡카톡 > 2021보낸카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냇물 같은 친구/210805  (0) 2021.08.06
마음이 머무는 곳에/210804  (0) 2021.08.06
나의 꿈/한용운/210802  (0) 2021.08.06
편견을 어찌해야 할까?/210730  (0) 2021.08.06
나뭇잎을 닦다/210729  (0) 2021.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