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 단풍 들것네
/김영랑
장광에 골 붉은 감잎 날아와
누이는 놀란 듯이 치어다 보며
"오메, 단풍 들것네"
추석이 내일모레 기둘리니
바람이 잦이어서 걱정이리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
"오메, 단풍 들것네“
...............
귀천(歸天)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소풍 끝나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
오메, 단풍 들었네~~
이봐 친구들아!
단풍구경 가자스라!
급한 일은 내일하고
꼭 할 일은 다음에 하세^^
가을이 익어간다.
만추(晩秋)
영락(零落)의 계절
아름답지만 슬픈 이별의 계절이기도 하다.
나무는 곱게 물들었던 옷들을 벗어 던질 채비를 하고
들판은 황금빛으로 출렁이던 곡식들을 베어내고는
황량하게 나신을 드러내고 있다.
”갈사람 가야지 잊을 건 잊어야지“
유행가의 가사가 아니라도
갈 사람은 가고 산 자는 잊고 살아야 한다.
어찌 모든 것을 가슴에 담아두고 살 수야 있겠는가?
누군들 이 아름다운 가을날
곱게 물들어가는 산천경계를 마다하고
이 세상 소풍을 마치고 싶었겠는가?
때로는 슬프고 안타깝다.
옛날 같으면 60갑자 환갑을 지났으니
살 만큼 살았다고 얘기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으나
요즘에는 청춘인 것을....
본인이 간절히 원하던 것을 얻고 사셨으니
행복했으리라 믿고 싶지만
덕분에 많은 것들을 버려야 했으니
그 삶이 어찌 고단하지 않았겠으며
바라보는 마음이 어찌 애닲지 않았겠는가?
오랜 벗이라면 벗이었고
마음씨만 철딱서니 없을 만큼 곱던
누님같은 형수님을 다시는 뵐 수 없겠지만
영정사진에서처럼 환하게 웃고 계시던 모습으로
기억하고 추억하고 싶다.
만나면 헤어지고
또 언젠가 만나는 것이 인생이라 하지 않았던가?
무엇보다도 사랑하는 아내와 어머니를 보내는
가족들의 아픔이 크겠지만
가시는 분이 편안히 가시도록
하루속히 마음을 추스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랑하는 형수님!
모두 잊고 그저 평안히 잠드시기를.....
가족처럼 가까이 지내던 형수님께서
젊은 연세에 세상을 뜨셨다.
석인이 삼촌
석인이 삼촌 하며 부르시던 음성도 얼굴도
다시는 뵐 수 없다는 게 너무 가슴 아프다.
가을이 익어갑니다.
지난 일요일엔 아내와 둘이서 소금강이라 불리는
순창 강천산으로 단풍산행을 다녀왔습니다.
단풍이 곱게 물들고 있었지만
만산홍엽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이른 감이 있었으나
산행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더군요.
제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나무 위만 곱게 물들어 있는 풍경보다는
삼사분의 일쯤 낙엽이 떨어져
바닥을 물들이고 있는 풍경을 훨씬 선호합니다.
낙엽을 밟으며 걷는 다는 것 자체도 좋구요.
이번 주말쯤 내장산에 가면
아마 그런 풍경이 아닐까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단풍구경 많이 하셨겠지만
강천산 가을 풍경사진 올려봅니다.
아름답게 물들어 가는 11월이 시작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환절기 건강에 유의하시고,
알차고 행복하게 보내시기를 기원합니다.
조용필의 "친구여"
휘버스의 "가버린 친구에게 바침"
'카톡카톡 > 2021보낸카톡'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귀천시인 천상병 이야기/211104 (0) | 2021.11.04 |
---|---|
늦가을/도종환/211103 (0) | 2021.11.04 |
깊어지는 마음/211030 (0) | 2021.11.04 |
속고 사는 인생/211029 (0) | 2021.10.29 |
멀리서 빈다/ 나 태주/211028 (0) | 2021.10.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