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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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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도종환​/211103

서까래 2021. 11. 4. 10:00

늦가을

/도종환

가을엔 모두들 제 빛깔로 깊어갑니다

가을엔 모두들 제 빛깔로 아름답습니다

 

지금 푸른 나무들은 겨울 지나 봄 여름 사철 푸르고

가장 짙은 빛깔로 자기 자리 지키고 선 나무들도

모두들 당당한 모습으로 산을 이루며 있습니다

 

목숨을 풀어 빛을 밝히는 억새풀 있어

들판도 비로소 가을입니다

 

피고 지고 피고 져도 또 다시 태어나 살아야 할 이 땅

이토록 아름다운 강산 차마 이대로 두고 갈 수 없어

갈라진 이대로 둔 채 낙엽 한 장의 모습으로 사라져 갈 순 없어

몸이 타는 늦가을입니다.

........

 

새벽이면 가는 눈썹같은 그믐달이

동쪽하늘에 머물고 있는 계절,

 

하늘은 구름 한점 없이 맑고 푸르러 가는데,

차가운 가을기운 받으며 길가의 가로수들은

하루하루가 다르게 형형색색으로 물들어갑니다.

 

가을은 괜시리 가슴이 설레다가도

그냥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하는

그런 계절인가 봅니다.

 

차가운 아침 기온은 옷깃을 여미게 하지만

눈길 가는 곳이 많아 행복한 아침입니다.

 

무르익어 가는 가을과 함께

곱고 활기찬 기운으로 물들어가는 하루되시길...

 

이문세의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https://youtu.be/kZOrGN0Xm-s

 

박강수의 "가을은 참 예쁘다"

https://youtu.be/3QHJVM9Bt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