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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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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매 단풍들것네 /김영랑/221020

서까래 2023. 3. 28. 17:46

오매 단풍들것네

/김영랑

 

"매 단풍 들것네"

장광에 골붉은 감잎 날아와

누이는 놀란 듯이 치어다보며

"매 단풍 들것네"

 

추석이 내일모레 기둘리리

바람이 잦이어서 걱정이리

누이의 미음아 나를 보아라

"매 단풍 들것네"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슬픔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문득 영랑시인의 시 두수가 떠올라 올려봅니다.

 

아침 기온이 매우 차갑더군요.

 

강변의 하얀 억새꽃은 찬바람에 나부끼고,

길섶의 들풀들은 하얀 서리를 이불처럼 뒤집어 쓰고 추위를 달래고,

 

영산강에는 하얀 물안개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아침,

 

강물위에는 청둥오리들이 고요히 노닐다가

더러는 푸드덕거리며 날아오르는 평화로운 가을날입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아침해가 찬란하게 떠오릅니다.

 

지난 일요일은 아내와 둘이서 잠시 병풍산 산책로를 거닐었습니다.

 

예전에는 거의 매주 주말이면 찾던 곳인데,

아내가 몇년만에 와본다고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더 좋은 곳을 찾아다니다보니 소원해진거지요.

그래도 병풍산도 산책로도 변함없이 아름답더군요.

 

사람은 서로 배신하고

자연에게도 배신하지만

자연은 결코 배신하는 법이 없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는 걸보니 머잖아 단풍도 절정에 이르지싶습니다.

 

그리고 가을이 가고

겨울이 지나면 또 새봄이 오겠지요.

 

변함없는 자연처럼 의연하게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산책길에 대충 담아본 병풍산 산책로변 풍경 올려봅니다.

 

차가운 날씨에 건강 유의하시고,

밝고 희망찬 날들이 이어지시길 빕니다^^

 

(음표)임희숙의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

https://youtu.be/YR0s0_GVFPg

 

(음표)이숙의 "슬픔이여 안녕"

https://youtu.be/j3tu5tzxl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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