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보니 알겠다.
살아보니 알겠다
삶은 사는 게 아니라
살아진다는 것을
제 아무리
잘 살아보려고 애를 써도
그러면 그럴수록
삶은 저만치 비켜서서
자꾸만 멀어지고
내가 아무리 몸부림에
젖지 않아도
삶은 내게
기쁨을 준다는 것을
삶은 살아보니 알겠다
못 견디게 삶이 고달파도
피해 갈 수 없다면 그냥,
못 이기는 척 받아들이는 것이다
넘치면 넘치는 대로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감사하게 사는 것이다
삶을 억지로
살려고 하지마라
삶에게 너를 맡겨라
삶이 너의 손을
잡아줄 때까지
그렇게 그렇게
너의 길을 가라
삶은 사는게 아니라
살아지는 것이러니
주어진 너의 길을 묵묵히
때론 열정적으로
그렇게 그렇게 가는 것이다
- 가끔은 삶이 아프고 외롭게 할 때
- 세상사는 아름다운 이야기 중에서
도심의 대로변 가로수들이 붉게 물들었다.
주로 느티나무류이고 대왕참나무도 검붉은 빛으로 물들어가기 시작한다.
어쩌면 고창 선운사 단풍도 제법 물들었을 것 같았다.
어제는 아내와 둘이서 선운사가 있는 도솔산을 찾았다.
은행잎은 노란빛을 띄고 단풍잎은 더러 붉게 물들고 있었지만,
단풍이 절정을 이루기엔 시기상조라는 느낌이 들었다.
아마도 10여일이 지나면 만산홍엽으로 변모할 것이다.
집을 나서서 어디를 가건 너무도 좋은 곳들이 많다.
선운사도 자주 찾는 곳인데,
이번에는 무려 1년만에 찾은 것 같다.
언제 찾아도 좋은 곳이지만 이번엔 가뭄탓이겠지만 계곡이 너무 메말라 있었다.
도솔암을 거쳐 천마봉에 올라 요기를 하고 낙조대를 거쳐 배맨바위를 지나고
청룡산, 쥐바위를 지나 사자봉을 향해가다가
계곡길을 따라 도솔암방향으로 하산했다.
내려오면서 아내가 그랬다.
"우리가 얼마나 이렇게 돌아다닐 수 있을까?"
농담 반 희망 반으로 내가 답했다.
"아무리 그래도 앞으로 20년은 다니겠지"
아내 왈
"아이고,
10년이나 다닐 수 있을랑가 모르것네"
사실 아무도 모른다.
허나 분명한 건 하기 나름이다.
오늘 아침에는 아내가 힘들다고 아침운동을 거를 줄 알았다.
아침을 씩씩하게 걷는 아내의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다.
사는 동안 건강하게 함께 할 수 있다면 그 만한 행복이 어디 있겠는가?
깊어가는 가을의 도솔산 선운사 풍경사진 올려봅니다.
한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입니다.
이번주가 지나면 사실상 10월도 끝나는 거나 거의 다름없습니다.
흘러가는 세월을 탓하기 보다는
뭔가 조그만 흔적이라도 남겨가며 살아야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입니다.
한주의 시작 밝고 활기차게 열어가시고,
풍요롭고 아름다운 가을날 알차고 행복하시길 빕니다^^
(음표)송창식의 "선운사"
(음표)해바라기의 "사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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