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훗날/김소월
먼 후일 당신이 찾으시면
그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후일 그때에 잊었노라
.......
나는 세상모르고 살았노라
/김소월
'가고 오지 못한다'는 말을
철없던 내 귀로 들었노라.
만수산萬壽山을 나서서
옛날에 갈라선 그 내 님도
오늘날 뵈올 수 있었으면
나는 세상모르고 살았노라.
고락苦樂에 겨운 입술로는
같은 말도 조금 더 영리하게
말하게도 지금은 되었건만,
오히려 세상모르고 살았으면!
'돌아서면 무심타'는 말이
그 무슨 뜻인 줄을 알았스랴
제석산嚌昔山 붙는 불은
옛날에 갈라선 그 내 님의
무덤에 풀이라도 태웠으면!
...........
가을 날씨의 실종.
분명 가을이 왔는데,
나뭇가지의 잎새들도 붉게 물들어가고,
가을임에 틀림 없는데,
가을 보다 훨씬 짧은 게 가을 날씨인가 보다.
아직 만추도 아니고 시각적으로만 따진다면 초추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련만,
설악산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리고,
오늘 새벽같은 경우는 방한등산모로 두귀를 싸매야할 정도로 강변에 차가운 바람이 몰아쳤다.
기후로만 따진다면 가을이 여름과 겨울의 간절기 정도로 전락한 느낌이다.
실제로 반팔 티셔츠만 입고 다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의 겨울복장이다.
낮과 밤의 기온차도 심하고
하루하루가 다르게 변덕스러운 날씨다.
날씨가 어떻건 적응하며 살아야하고,
건강에도 각별히 유의해야할 시기임에 틀림없다.
높고 푸른 하늘에 누군가 흰구름을 흩뿌려놓은 듯 가을하늘이 정겨워 보이는 아침입니다.
낮이 되면 쌀쌀한 기운이 스러지고 따사로운 가을 햇살이 내리쬐겠지요.
깊어가는 가을과 함께 곱게 익어가는 하루 보내시길...
(음표)이승연의 "잊으리"
(음표)송골매의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카톡카톡 > 2022보낸카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을 낭비한 죄/221028 (1) | 2023.03.28 |
---|---|
가을의 기도 /221027 (1) | 2023.03.28 |
행복이란 /221025 (0) | 2023.03.28 |
살아보니 알겠다./221024 (1) | 2023.03.28 |
머리가 복잡할 땐 /221022 (0) | 2023.03.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