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기도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 .
- 김현승시인
가을에는 홀로 있지 않게 하소서.
가을은 상념의 계절,
홀로 상념에 잠기다 보면 깊은 심연의 늪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할 지도 모른다.
가을만큼 많은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계절도 없을 것이다.
허나 내게 한마디로 정의하라고 한다면 그냥 아름다운 계절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름다운 계절인 만큼이나 슬픈 계절이기도 하다.
혹자는 이별을 아름답다고 얘기하기도 하지만
우리같은 범인들의 시각으로 바라볼때는 그저 아쉽고 슬플뿐이다.
하지만 또 숙명으로 받아들여야만 한다.
타오르는 불꽃처럼 화려하게 타올랐다가 지는 낙엽도 가을이 깊으면 정든 나무를 떠나야 한다.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고 자연의 섭리다.
하지만 때로는 떨어지는 낙엽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눈물방울이 떨어질 때도 있다.
뭐가 됐건 보낸다는 건 아쉽고 힘겨운 일이다.
떨어진 낙엽을 주워 다시 나무에 붙들어 매본들 무슨 소용이겠는가.
낙엽도 가야할 길이 있나니.
고이 가도록 살포시 밟아줄 일이다.
낙엽이 분분이 떨어지다가도 한 줄기 바람이 불면 우수수 휘날리기도 합니다.
이제 남도의 도심도 거의 단풍의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아직은 아니지만 하루하루 변해가는 풍경이 신비롭기까지 합니다.
어디에서나 볼 수있는 풍경이겠지만 아침에 담아본 영산강변과 집앞 대상공원 등의 풍경사진 올려봅니다.
가을에는 기도하십시요.
내 가정의 행복과 사랑하는 사람들의 건강과 안녕을 위해...
오늘 하루도 건강과 평안이 늘 함께 하시길 빌며...
(음표)조성모의 "가시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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