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박시하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다
서늘한 첫 바람
옆에서 걷는 사람의 온도
달이 둥글어진다는 사실
구름이 그 달을 가끔 안아준다는 것
별들의 생명도 꺼진다
그래서 알게 되었지
결국 쇠락하는 모든 것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자라나는 손톱을 깍아내며
시간에게 기도를 한다
사라진 목소리가
나뭇잎이 색을 바꾸는 것처럼
더 아름다워진다
한 번도 내 것인 적 없던
너의 얼굴이
더 아름다워진다
어둠도 빛이다
변하지 않는 합창
달의 멜로디를 듣는다
한 번도 같은 적 없던
너의 눈빛 앞에서 계절이 걸어간다
........
영락의 계절,
가을이 익어간다.
영산강변에도, 광주 도심에도,
광주과기원 캠퍼스에도 가을이 무르익었다.
분분이 떨어지는 낙엽을 바라보며 광주과기원의 가을길을 걷는다.
언제 이렇게 가을이 무르익었나 모르겠다.
일찍 물든 잎새는 떨어져내려 길바닥을 뒹굴고,
미처 물들지 않은 잎새들은 다소 아쉬운듯 여유로운 미소를 짓고 있다.
가을이란 게 이렇게 아름다웠던가?
매년 접하는 가을이지만
때가 되면 즐기고 이내 잊어버린다.
그래서 가을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도 모르고 산다.
그러다가 문득 가을이 가까워지면
가을이 그리워지다가 가을이 깊어지면
가을 속으로 풍덩 빠져서 허우적거리기도 한다.
가을은 참 예쁜 계절인 것 같다.
광주과기원의 가을 속에서 광주과기원의 가을 소식을 전해봅니다.
10월의 마지막 주말
부디 행복하게 보내시길...
(음표)차중락, 엘비스 프레슬리의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
(음표)김정호의 "하얀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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