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편지
7월의 태양에서는 사자새끼 냄새가 난다
7월의 태양에서는 장미꽃 냄새가 난다
그 태양을 쟁반만큼씩
목에다 따다가 걸고 싶다
그 수레에 초원을 달리며
심장을 싱싱히 그슬리고 싶다
그리고 바람
바다가 밀며 오는
소금 냄새의 깃발, 콩밭 냄새의 깃발
아스팔트 냄새의, 그 잉크빛 냄새의
바람에 펄럭이는 절규
7월의 바다의 저 펄럭이는 파면
새파랗고 싱그러운
아침의 해안선의
조국의 포옹
7월의 바다에서는
내일의 소년들의 축제 소리가 온다
내일의 소녀들의 꽃비둘기 날리는 소리가 온다
- 박두진(1916~1998)
7월,
일단 너무 덥다.
그리고 너무 후덥지근하다.
지난 5월이 가장 기온이 높은 5월이었고,
6월 또한 그렇다는 뉴스를 들었다.
7월도 그럴 개연성은 충분하다.
무더위도 혹한의 추위도
달갑지 않은 현상이다.
그렇다고 피해갈 수도 없다.
물론 피서도 가고 장기휴양을 떠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일상을 벗어난 일이다.
우리 같은 범인들이 매번 일상을 외면하고 살수는 없는 일이다.
결국은 견디고 이겨내야 하는 건 각자의 몫이다.
새콤한 청포도 같은 상큼한 7월을 기대하지만,
상큼함을 느끼는 건 초록의 유혹을 탐하는 눈뿐이다.
지리한 장마가 시작되었다.
누구나 지루하다고 느끼고 빨리 지나가기를 바라지만
그래도 장마는 너무나 지루하다.
그런데,
시간은 왜 그리 잘 가는 건데....
벌써 금요일이다.
그러고 보니 7월도 벌써 한주가 훌쩍 지나가잖아.
그래 무더위도 습기로 인한 찜찜함도 싫지만
장마철이 지나고 나면
또 한 세월이 가는 거잖아.
나이 들기를 원하는 아이들이라면
무더운 여름이 후다닥 지나가기를 기원해도 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제발 그렇게 빌지 마.
만약 그 소원이 이루어지면
우리만 손해야.
살아온 날에 비해 남은 세월은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짧을지도 몰라.
어차피 산전수전 다 겪으며 살아온 인생인데,
이깟 무더위 하나 못 이겨내겠어?
내성이 생겼어도 진즉 생겼겠다.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요상한 헛소리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쩝니까.
무덥고 후텁지근한 날씨지만
모두 이겨내고 즐거운 마음으로 오늘을 살아야지요.
다시 못 올 오늘을 허투루 보낼 수는 없잖아요.
더위야 가라.
한주의 일상 마무리 잘 하시고,
7월의 첫 주말,
건강도 살피시며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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