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야
어느 머언 곳의 그리운 소식이기에
이 한밤 소리없이 흩날리느뇨
처마 끝에 호롱불 여위어가며
서글픈 옛자췬 양 흰 눈이 내러
하이얀 입김 절로 가슴이 메어
마음 허공에 등불을 켜고
내 홀로 밤 깊어 뜰에 내리면
머언 곳에 여인의 옷 벗는 소리
희미한 눈발
이는 어느 잃어진 추억의 조각이기에
싸늘한 추회追悔 이리 가쁘게 설레이느뇨
한 줄기 빛도 향기도 없이
호올로 차단한 의상을 하고
흰 눈은 내려 내려서 쌓여
내 슬픔 그 위에 고이 서리다
- 김광균
남부지역은 눈 소식이 없는데도
마치 눈이라도 뿌릴 듯이 흐리고 우중충한데다
으스스하기까지 합니다.
오늘 남부지방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
눈비가 내린다 합니다.
그리고 내일부터는 올 들어 가장 추운 한파가 밀려와
한 주일 내내 머물거라 합니다.
내일이 절기상 가장 춥다는 대한(大寒)인데
모처럼 대한이가 이름값을 하나봅니다.
사실 추위나 더위는 누구에게나 달갑지 않겠지만,
사람에게도 주어진 역할이 있듯이
계절도 주어진 역할에 맞게 계절다워야 맞겠지요.
겨우 내내 춘삼월 같은 날씨가 이어진다면
잠시 생활하기는 편하고 좋을지 모르지만
이런 현상이 반복된다면 생태계 질서가 무너지고
결국은 우리네 인간들의 앞날도 불투명해 질 겁니다.
자고로 겨울은 추워야 제격이고
겨울의 백미인 눈도 내릴 만큼 내려야 합니다.
하지만 날씨가 사나워지면 무엇보다도 걱정되는 게 건강이지요.
건강관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알차고 건강한 겨울 나시길 빕니다.
올해는 모처럼 대한이가 형 노릇을 하려나 봅니다.
아마도 내일은 소한(小寒)이를 불러다가 윗목에 앉혀놓고
추위에 벌벌 떨고 있는 소한이에게
“야 임마! 내가 네 형 대한이야!”
“어떤 자식이 내가 니네 집에 가서 얼어 죽었다고 했어?”
“나 아직 이렇게 멀쩡히 살아 있어!”라며
위세를 부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추위에 너무 움츠려들기 보다는
모처럼 형 노릇하는 대한이 처럼 당당하게
어깨를 활짝 펴고,
부러지지 않을 정도로 목에 힘도 약간 주고
활기차고 자신감 있게 한 주를 열어가는
월요일을 맞이하고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길...
(음표) 조용필의 “그 겨울의 찻집”
https://youtu.be/BRfigFq_R3w?list=RDBRfigFq_R3w
(음표) 김세화, 이영식의 “겨울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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