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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의 생각/류시화/광양 매화마을 풍경/260317

서까래 2026. 3. 17. 10:54


길 위에서의 생각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녘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갔다

 

어떤 자는 울면서

웃을 날을 그리워하고

웃는 자는 또 웃음 끝에

다가올 울음을 두려워한다

 

나 길가에 피어난 풀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서 살았으며

또 무엇을 위해 살지 않았는가를

 

살아있는 자는 죽을 것을 염려하고

죽어가는 자는

더 살지 못했음을 아쉬워한다

 

자유가 없는 자는 자유를 그리워하고

어떤 나그네는

자유에 지쳐 길에서 쓰러진다.

 

- 류시화

 

피어나는 꽃처럼 밝고 화창한 봄날이 많았으면 좋겠다.

지난 토요일 오후까지는 날씨가 참 좋았었다.

지난 토요일은 남성이 마음에 둔 여성에게

사탕이나 꽃 등을 선물하며 사랑을 고백한다는 화이트데이였다.

토요일에 선물을 받지 못한 여성들은 슬펐겠지만,

선물을 줄 상대도 없는 남성들은 더 처참했을지도 모른다.

 

날씨 얘기를 하다 보니 괜히 말이 헛나갔다.

근데 일요일날은 날씨도 흐리고 미세먼지도 제법 있어 보였다.

암튼 꽃구경하기에 그리 좋은 날씨는 아니었다.

일요일 아침 일찍 서둘러 광양 매화마을을 찾았다.

이른 아침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고,

멀리서 바라보아도 매화꽃이 만발해 온마을을 뒤덮고 있었다.

 

청매화도 홍매화도 만발해 있는 꽃동네, 헌 동네였다.

지금까지 매화마을을 거의 십여 차례 찾았지만

이번처럼 매화꽃이 절정을 이루었을 때 찾은 적은 없었지 싶다.

그만큼 매화꽃이 최고조에 달해있었다.

하얀색과 붉은색이 산과 마을을 뒤덮고 있고

군데군데 노랗게 피어난 히어리꽃과

생강나무꽃, 산수유꽃들이 양념처럼 조화를 이루어 피어있었다.

한가지 아쉬움이 있었다면 오늘 날씨가

토요일처럼 화창했더라면 얼마나 더 좋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이었다.

 

아래쪽은 인파가 너무 많아 복잡해 서둘러 위쪽 길로 접어들어

한 바퀴 둘러보며 세시간가량 머물다

당초 구례로 향할 계획이었으나 교통이 혼잡해

그냥 집으로 향했다.

 

날씨가 화창했더라면 밝은 햇살과 푸른 하늘과 더불어

훨씬 더 화사한 풍경을 선보였으련만

날씨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흐릿하게 담아본

광양 매화마을의

매화꽃이 만발한 풍경 사진 올려봅니다.

 

오늘은 낮 기온이 제법 올라가 날씨가 풀리려나 봅니다.

화창하고 화사한 봄날처럼

밝은 기운이 스며드는 상쾌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오늘 하루도 행복하시길...

 

(음표) 오연준의 고향의 봄

https://youtu.be/uYzHXT9XIuY?list=RDuYzHXT9XIuY

 

(음표) 안치환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https://youtu.be/EkVfpCRLHyk?list=RDEkVfpCRLHy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