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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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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바람에 흔들리면서 핀다/이근대/무각사의 비에 젖은 봄꽃/260319

서까래 2026. 3. 19. 10:35


꽃은 바람에 흔들리면서 핀다

 

마음에 담아 두지 마라

흐르는 것은 흘러가게 놔둬라

바람도 담아두면

나를 흔들 때가 있고

햇살도 담아두면

마음을 새까맣게 태울 때가 있다

 

아무리 영롱한 이슬도

마음에 담으면 눈물이 되고

아무리 이쁜 사랑도

지나고 나면 상처가 되니

그냥 흘러가게 놔둬라

 

마음에 가두지 마라

출렁이는 것은 반짝이면서 흐르게 놔둬라

물도 가두면 넘칠 때가 있고

빗물도 가두면 소리 내어 넘칠 때가 있다

 

아무리 좋은 노래도

혼자서 부르면 눈물이 되고

아무리 향기 나는 꽃밭도

시들고 나면 아픔이 되니

출렁이면서 피게 놔둬라

 

-이근대 "꽃은 바람에 흔들리면서 핀다" 중에서

 

날씨가 많이 풀렸지요.

세상이 어찌 돌아가건 계절은 아랑곳하지 않고

철 따라 어김없이 돌아옵니다.

봄은 변화무쌍한 계절입니다.

아직 길가의 가로수들에서는 봄기운을 느끼기 어렵지만

봄의 향연이 펼쳐지는 곳에서는

하루하루가 다르게 변신에 변신을 거듭합니다.

 

어제는 하루 종일 차분하게 봄비가 내렸습니다.

점심 산책 차 우산을 받쳐 들고 찾아간 무각사와 5.18기념공원에는

가녀린 봄꽃들이 봄비에 함초로이 젖어서 애처로우면서도

보석처럼 빛나는 자태를 뽐내고 있더군요.

동가홍상이라고 했던가요.

그래선지 예전에는 다홍치마를 즐겨 입곤 했었지요.

연분홍을 대표하는 꽃은 단연 진달래꽃일 겁니다.

진달래도 만발하고, 한 켠에는 하얀 미선나무꽃이 활짝 피어 있더군요.

대각사의 미선나무는 수령이 불과 2~3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좋은 환경에서 잘 자라서 미선나무꽃다운 모습을 갖췄습니다.

 

수선화, 왕수선화, 할미꽃, 히어리꽃, 매화도 산수유꽃도 봄비에 젖어있고

축 늘어진 수양버들에는 버들개지가 피어나더군요.

그리고 이제 막 개화를 시작한 아기 개나리는 물방울을 주체하기 어려운 듯

눈물 같은 빗물을 뚝뚝 흘리고 있더군요.

 

봄 길을 걷다 보면 나도 몰래 휴대폰을 꺼내 풍경들을 담게 됩니다.

그리고 실시간으로 변하는 풍경들을 전하고 싶은 마음에

풍경 사진을 올리게 됩니다.

더러는 좋아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또 누군가는 괜한 짓을 한다며 눈살을 찌푸리기도 할 겁니다.

누군지 알면 보내지 않겠지만 알 수 없음에

그냥 보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봄소식을 함께하고 마음만은

너그러이 살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비에 젖은 봄꽃들이 있는 풍경 사진 올려봅니다.

오늘 하루도 푸르른 봄날처럼

몸도 마음도 쾌청한 하루 보내시길...

 

(음표) 정훈희의 꽃길

https://youtu.be/KsQup1RpiKk?list=RDKsQup1RpiKk

 

(음표) 배따라기의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

https://youtu.be/KsQup1RpiKk?list=RDKsQup1RpiK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