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往十里)
비가 온다,
오누나.
오는 비는
올지라도 한 닷새 왔으면 좋지.
여드레 스무날엔
온다고 하고
초하루 삭망이면 간다고 했지.
가도 가도 왕십리 비가 오네.
웬걸, 저 새야
울려거든
왕십리 건너가서 울어나 다고,
비 맞아 나른해서 벌새가 운다.
천안에 삼거리 실버들도
촉촉히 젖어서 늘어졌다데.
비가 와도 한 닷새 왔으면 좋지.
구름도 산마루에 걸려서 운다.
- 김소월
장마철에 맞이하는 월요일,
7월의 첫 월요일이기도 합니다.
주말부터 많은 비가 예보되어서 염려스러웠는데,
다행스럽게도 아직 까지는 착한 장마가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곳 남부지방은 밤새 제법 많은 비가 내리나 싶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푸른 하늘에 밝은 햇살이 내리쬐는 아침입니다.
요즘은 날씨가 하도 변덕스럽다 보니
일기예보도 수시로 바뀌고
흐렸다 개기를 밥 먹듯이 반복하지만
유럽이나 세계 여타지역에서 겪고 있는 기상이변에 비하면
착하다고 머리라도 쓰다듬어 주어야 할 날씨입니다.
한여름에 장마까지 겹쳤으니
후텁지근함과 잠 못 이루는 열대야는
여름의 통과의례라 여기고 달게 받아들이고
견뎌야 할 겁니다.
다만 많은 비가 내리는 계절이니만치
오는 비는 올지라도
너무 국지적으로 한꺼번에 쏟아지지 말고
골고루 나눠서 뿌려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장마철에 맞이하는 첫 월요일
오는 비는 올지라도
힘차고 활기차게 하루 열어가시고
행복하고 알찬 한 주 보내시길 빕니다.
(음표) 산울림의 “그대 떠나는 날 비가 오는가”
https://youtu.be/8lB_YzTvxEY?list=RD8lB_YzTvxEY
(음표) 김현식의 “비처럼 음악처럼”
https://youtu.be/JmvKsSD6wOo?list=RDJmvKsSD6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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