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면 중년의 가슴에도 비가 내리네 사람답게 살고 싶었다.세상의 꽃은 못되더라도사람의 향기만은 나누고 싶었고시대의 별은 못되더라도 사람의 도리만은 다하고 싶었다. 산다는 건 절반의 외로움인가,아니, 절반의 두려움세상이 나를 몰라주듯나 또한 세상을 몰랐었네. 나보다 영악하고나보다 잘난 세상에서 인생아,때로는 바보처럼 살고 싶었다.한 번쯤 천재처럼 살고 싶었다. 바보도 천재도 아닌 지금오늘처럼 비가 오면천근만근 젖어드는 빗소리에중년의 가슴에도 세월의 비가 내리네. - 이채 비가 내린다.가을비 같은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차마 비를 맞을 수는 없어 우산을 받쳐들고겨울비 내리는 가을길을 걷는다.낙엽이 수북히 쌓인 산책로들은 겨울이 오기에는 아직 이르다고,아직은 가을에 머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