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2024/11/04 2

11월의 시/이외수/241104

11월의 시   세상은 저물어길을 지운다나무들 한 겹씩마음을 비우고초연히 겨울로 떠나는 모습독약 같은 사랑도문을 닫는다인간사 모두가 고해이거늘   바람은 어디로 가자고내 등을 떠미는가상처 깊은 눈물도은혜로운데아직도 지울 수 없는 이름들   서쪽 하늘에 걸려젖은 별빛으로흔들리는 11월   ​- 이외수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월요일입니다.이번 비가 내리고 나면 기온이 뚝 떨어질 거라 합니다.절기상으로는 입동이 다가오고 있으니 추워지는 게 당연 시 될 수도 있겠으나너무 급작스럽게 변한다는 게 문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계절에 사계가 있고 계절 따라 변하는 게 날씨라지만갈수록 계절의 경계는 모호해지고기후는 급격히 변해갑니다. 기후변화로 온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는 모양새입니다만,당장 나의 건강 가족의 ..

단풍드는 날/도종환/241102

단풍드는 날   버려야 할 것이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제 몸의 전부였던 것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放下着)제가 키워 온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제 몸 하나씩 내려 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우리도 물이 드는 날   - 도종환   비내린 후의 풍경이 산뜻합니다.아직 하늘은 구름에 덮여있지만 구름 사이로 보이는 코발트빛 하늘이 유난히도 선명해 보입니다.   달력을 보니 입동이 며칠 남지 않았더군요.가을이 깊어가고 가을빛으로 익어갑니다.이곳 남녘은 아직 온전히 물들지는 않았지만가을을 만끽하기에 크게 부족해 보이지도 않습니다.   오전에 가을빛으로 물들기 시작하는 쌍암공원과 광주과기원을 산책하며가을과의 데이트를 즐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