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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햇살처럼 가족방/햇살이의 풍경첩

화순 백아산의 반쪽 산행길/100717

서까래 2010. 7. 20. 14:23

 토요일 오후 늧게부터 갤 것이라는 일기예보와는 달리 오후가 되니 비가 뜸해진다.

어제 내심 오랫동안 찾아보지 못한 오래전 벗의 산소에 들러보기로 마음을 먹은 터라

소주 한병과 베낭을 메고 길을 나선다.

망월동에 들려 무등산을 갈까 백아산을 갈까 하다가 백아산으로 향했으나,

시간이 늧어 온전한 산행은 어려울 것 같다.

나름대로 욕심을 내어 회차장에서  문바위 삼거리를 거쳐 백아산 정상으로 오르는

지름길 코스로 산을 오른 다는게 먼저 산길로 접어들어 전망대 길로  잘 못 들어섰다,

길도 완전히 자갈길에다 북측에서 남쪽을 바라보며 가파른 등산로를 오르자니

장마로 습도는 높은데다 바람 한점 없고 모기마저 극성을 부리니 허약체질의 집사람이

두손을 번쩍 들고 오늘은 전망대 이상은 죽어도 못 가겠단다.   

전망대에 올라 잠시 휴식을 취하고 혼자서 조금만 더 올라갔다 올테니 잠시 쉬고 있으랬더니,

무섭다고 금방 뒤 따라와 투정이다.

어쩌겠는가?

고지가 바로 저기지만 시간상으로도 정상까지는 절대 무리이다.

아쉬움에 후일을 기약하고 능선길을 택해 하산하니,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상쾌하다.

오늘은 어차피 이 정도로 마쳐야 할 산행길이다.

 

하얀 거위를 닮은 산이라는 뜻을 지닌 백아산(810m)은 전남 화순군 북면

무등산 바로 동쪽에 자리잡고 있고 산 전체가 바위로 하얗게 빛난다

역사적으로는 여순사건과 6.25사변을 치르면서 빨치산이 활동한 산이다.

마당 바위는 전망 명소로 동쪽은 지리산이,서쪽은 무등산 ,남쪽은 모후산,

북쪽은 설산과 그 너머 강천산이 살포시 고개를 내밀고 있다.

사방이 훤히 트여서 경계 지점으로 안성맞춤이고,백아산 정상에서 보는 전망도 근사하다.

 

 

비내린 오후의 산책로는 매우 한산하다. 

 

 

빨치산들이 활동했다는 비밀아지트

  

 

문바위 삼거리로 가려면 직진해야하는데 여기서 길을 잘 못 들어섰다.

 

 

개다래나무에는 열매가 주렁주렁 맺혀 있다 

 

 

 등산로가 순전히 돌로 되어 있고 장마로 패어 있다.

 

 

때늧은 매미꽃이 한송이 활짝 웃고 있네... 

 

 

원추리도 딱 한송이 

 

전망대는 붕괴위험이 있어 접근금지란다.. 

 

 

전망대 위쪽의 바위틈엔 바위채송화가 예쁘다. 

 

 

 더 오르지 못하는 아쉬움에 전망대 주변 정경을 담아 본다. 

멀리 광주호와 무등산이 자리하고 있다.

  

  

 

 

 손에 잡힐 듯 백아산 정상이 보인다 

 

능선에 조성된 하산 길은 목재계단이 절반을 차지 한다.

 

 

 백아산 휴양림의 통나무 집

 

 

 꽃밭엔 도라지 꽃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