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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햇살같아요/햇살이집

관악산 산행기/100821

서까래 2010. 8. 25. 15:28

 

토요일 아침 일찍 학교 다니는 딸들이 살던 방을 이사하기 위해 오랜만에 서울나들이에 나섰다.

늧게 가서 도로에서 시간을 허비하느니 일찍 가서 관악산 계곡에 들러 쉬었다 가기로 했다.

관악산입구에 도착하니 12시경인데, 집사람은 서울공대 옆에 관악산으로 가는 길이 있다고 하는데,

둘째는 거기는 등산로고 계곡으로 가려면 입구 쪽으로 가야 할 거라고 해서 서울대 입구쪽에 주차를 시키고

관악산 입구에서 족발과 장수막걸리 한 병을 사들고 관악산 계곡을 따라 오르는데,

피서철인만큼 계곡에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한참을 걸어 올라가니

호수공원에서는 분수대가 시원스러운 물줄기를 뿜고 있다.

제2광장에서 조금 더 올라가 계곡에 자리를 잡고 앉아 족발과 김밥에 장수막걸리를 한 병 마시고 나니

1시 반이 넘었는데 계곡에서 쉬느니 산으로 오르고 싶은 욕구가 앞선다.

 

그런데 둘째가 6시경에 약속이 있어 네시경까지는 이곳으로 와야 한단다.

주어진 시간은 두 시간 남짓인데 정상까지는 아니더라도 한 군데 정도는 오를 수 있을 것 같아

걱정마라 하고 길을 나서는데 집사람이 따라 나선다. 자기는 조금만 가다가 돌아오겠단다.

잠깐 걸어 제4야영장에 도달하니 연주암 길과 무너미 고개길로 갈라지는데

아무래도 연주암 쪽에 마음이 끌려 나는 연주암을 향하고, 집사람은 애들 있는 곳으로 되돌아 선다.

관악산 등산로는 전반적으로 경사도는 완만하고 시원한 계곡을 따라가지만 순전히 돌과 바위로 이루어져 있어

걷기가 힘들고, 특히 관절이 약한 분들은 조심해야 할 산행길로 보인다.

중간에 있는 연주샘에서 시원한 약수 한 바가지 마시고 계속오르는 데 왼쪽 높은 곳에 나무사이로 하얀 바위 같은게 보인다.

사실 사전 지식없이 오르다 보니 한자로 쓰여진 안내판이 없어 연주암이 암자인지 바위인지도 모르고 암자 쪽에 무게를 두고

올랐는데 이 바위를 보니 저기가 연주암인가 싶어 내려오는 등산객에게 물었더니, 거긴 기상관측소란다.

아닌게 아니라 조금더 올라가서 바라보니 솟아오른 바위위에 원형구조의 건물이 얹혀있다.

마지막으로 원목계단을 오르니 제3깔딱고개다. 이 곳에서는 막걸리며 먹을 것들을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서 왼편으로 가면 기상관측소와 연주대로 가는 길이고 오른편엔 커다란 바위가 버티고 있으며,

계단을 타고 내려가면 연주암인데, 시간을 보니 세시가 되어 간다.

욕심같아서는 다 가보고 싶은데, 현실적으로 연주암을 택할 수 밖에 없다.

연주암을 주마간산격으로 둘러보고 나니 세시 20분, 이런 제길 40분만에 가족들 있는 곳으로 돌아가야 한다.

바닥은 울퉁불퉁 미끄러운 돌길이고, 한가로운 등산객들은 좁은 등산로를 막아선다.

숨도 안 쉬고 헐레벌떡 뛰다시피 내려오니 네시가 약간 넘었다.

관악산 등산로를 미리 파악했더라면 서울 공대에서 출발해서 최소한 연주대와 연주암 일대는 모두 둘러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안고 제2광장 부근에서 서울대로 빠져서 하산하였는데, 또 언제 관악산을 오를 기회가 주어질 지 모르겠다.

 

정문부근 차를 주차시킨 바로 옆이 지네학교 운동장이라고 둘째가 자랑하기에 올라가서 한판 찰칵!

 

 

입구를 지나 계곡에 들어서니 온통 어린이들로 가득찼다.

 

 

 

어디로 갈까??? 

  

호수공원 분수대는 시원스런 물줄기를 뿜어 올린다.

    

애들은 물이라면 한살 더먹으나 덜먹으나 그저좋아 !

그런데 날씨 탓인지 물이 생각보다는 덜 시원하다.

아마도 계곡이 암반지대인데다 햇빛에 노출되는 부분이 많아서 이리라.

 

  

 

애들은 계곡에 두고 산을 오른다.

 

어른들도 계곡마다 물놀이에 여념이 없고... 

 

 

자연보호운동 하시는 분들이 등산로 주변에 묻혀있는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이곳에서 길이 갈리는데 나는 연주대행을 택하고 집사람은 오던길을 되돌아 간다.  

 

 

거의 모든 등산로가 울퉁불퉁한 돌길이다.

 

달랑 카메라만 들고 나선 사람에겐 연주샘이 오아시스에 다름없다.

    

 

    

 

  

  한참 오르다보니 저 멀리에 기상관측소가 눈에 들어온다.

 

능선 가까이에서 원목계단을 오르면 제3깔딱고개다 

깔딱고개에서 잠시 고민하다 연주암으로 향했다. 

 

 

관악산 연주암(모셔온 글)

 

 

 

 

관악산 연주암은 연주대 남쪽 400Km지점에 자리하고 있는데 신라 문무왕 17년(677) 의상대사가 연주대 바로 밑에 창건한 관악사를

조선 태종 11년(1411) 둘째 왕자인 효령대군이 현재의 위치로 옮겨왔다고 전해오고 있다.

 

연주암도 관악산의 모든 등산로가 집결하는 곳으로 동쪽은 우면산, 사당동으로 서쪽은 안양시에 북쪽은 서울 신림동에 연결되고,

남쪽은 자하동 계곡을 따라 과천시내에 이르게 되는데 1시간정도 걸린다.

연주암에는 익선관을 쓰고 의자에 앉아 있는 전신좌상을 니금(泥金)하여 그린 「효령대군영정」과 고려중기석탑 양식을 간직한

연주암3층석탑」이 경기도지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고, 무료로 점심을 보시하고 있어 신도는 물론 많은 등산객이 찾는다.

 

 

관악산의 최고봉인 연주봉(629m) 절벽 위에 연주대(戀主臺 : 경기도 기념물 제20호)가 자리하고 있고,

그곳에서 남쪽으로 약 300m 떨어진 지점에 연주암이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 본사인 용주사(龍珠寺)의 말사이며 나한도량(羅漢道場)으로서 알려져 있다.

 

연주암은 677년(문무왕 17)에 의상(義湘:652~702)이 창건한 절이다. 의상은 관악산 연주봉 절벽 위에 의상대를 세우고

그 아래 골짜기에 절을 짓고 관악사(冠岳寺)라고 이름을 지었다.

그 이후부터 고려 말까지는 거의 폐사되다시피 하다가 1392년(태조 1) 태조 이성계가 의상대와 관악사를 중수하고는

조선왕조의 번창을 기원하는 200일기도를 하였다.

 

이 절은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여러 차례 중수를 하였는데, 1868년(고종 5) 중수작업 때에는 명성왕후의 하사금으로

극락전과 용화전(龍華殿)을 신축하였으며, 1918년에는 경산(慶山)의 주도 아래 중수 작업이 이루어졌고,

1928년에는 재운(在芸)에 의해, 1936년에는 교훈(敎訓)에 의해 새로 건물을 세우거나 수리하여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본당인 대웅전과 그 뒤편에 금륜보전(金輪寶殿:삼성각)이 있고 연주대에 응진전(應眞殿)이 있다.

금륜보전은 현재의 건물 중 제일 오래된 건물로서 1929년에 신축한 것이고 대웅전 및 기타 건물은 1970년대 이후에 지은 것이다.

 

천수천안 관세음보살을 모신 천수관음전과 효령대군 영정(경기도 지방문화재 제81호)을 모신 효령각은 1996년에 지어진 건물이다.

대웅전 앞에 있는 높이 3.2m의 고려시대 양식의 삼층석탑(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04호)은 효령대군이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탑은 전체적으로 균형감이 뛰어나며 단아한 느낌을 주고 있다. 16나한의 모습을 비단에 그린 탱화가 응진전에 봉안되어 있고,

약사여래 석상이 응진전 옆의 암벽에 마련된 감실에 봉안되어 있는데 고려 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이 석상은 기복신앙의 대상이 되고 있다.

 

 

 

 

 

<연주대>

 

관악산 연주대는 고려가 망하자 남은 유신 열사람이 관악산 절에 숨어살며 경복궁을 바라보며 통곡했다 하여, 임금을 사모한다는 뜻으로 연주대(戀主臺)라 불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출처] 관악산 연주암|작성자 김종연

 

 

  

제3깔딱고개에서 원목계단을 따라 내려가니 연주암이 나온다.

   

효령대군의 영정이 모셔진 효령각

 

대웅전과 연주암3층석탑

   

전각 

 

  천수천안 관세음보살을 모신 천수관음전

 

이곳은 전각마루에 방문객들이 쉴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는 유일한 곳이라 한다

 

천수관음전 옆에 위치한 장독대가  여유로워 보인다.

 

 연주암에서 바라본 기상관측소

  

 내려오면서 서울대 공대쪽으로 올라오지 않은 게 내내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