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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만남 5' 공연 동영상....염불도드리, 타령과 공연후기

서까래 2010. 9. 7. 12:36

'천년의 만남 5' 공연 동영상....염불도드리, 타령(받은 글) 

소리여울 정기공연 '천년의 만남 그 다섯번째' 공연 동영상입니다.

공연을 보러오지 못하신 회원님들을 위해서 매일 한곡씩 보내드리겠습니다.

까페에 오시면 전곡 다 보실수도 있습니다.^^

첫프로 유초신지곡 중 염불도드리, 타령 입니다.

소리여울 정악단의 연주로 전원 아마츄어로 이루어진 단체이니 부족한점이 있더라도 이해해 주시고 감상해 주세요.^^

 

 

 

 

 

 

어제, 이루었다/min님의 공연 후기

 

끝났다.

아니. 해냈다.

작은 돌들이 모여

우뚝한 하나의 탑을 쌓았다.


연습은 일 년이 걸렸다는데

공연은 십 분이 채 안 되니

예술은 참 허망하기도 하지.


그러나 허망이 결코 허망이 아니라 기쁨이며 축복인 것은

자신의 땀과 혼으로 쌓은 탑은 결코 무너지지 않아

다음의 탑은 더 높아진다는 진리 때문이지.


화공이 화폭에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 짧은데도

그의 그림 값이 시간에 비해 터무니없이 비싼 까닭은

그림의 실체는 평생을 짜낸 작가의 혼임을 간과하기 때문이지.


짧은 시간에 허공에 그려낸 우리의 그림.

부끄러운가, 다음에 더 몰입하면 될 일.

자랑스러운가, 최선을 다했음의 증거라.

충만인가, 겸허함이라.

행복인가, 감사함이라.


어제, 우리, 하나의 탑을 쌓았다지.

입김으로 색을 뱉어내면 손가락으로 버무려

허공에 여덟 색의 소리무지개를 뜨게 했다지.


화려한 무지개 어린 탑에 취해 청중은 환호했지만

탑 뒤로 길게 뻗은 그림자를 그들이 어떻게 알겠어.

그 그림자가 우리의 실체이며 탑은 환영이라는 것을.

그림자의 이름은 역사(歷史)이며 역사(役事)라고 한다지.


땀방울 진 곳마다 허연 소금자국의 길이 된 役事이며

손가락과 입김 스친 곳마다 자취와 존재로서의 歷史이지.


그래, 그럴 게야, 우리의 실체는 그림자에 존재하는 게야.

그 그림자가 길수록 투사되는 탑은 높아지는 게고.

그림자가 투사해낸 탑이라는, 실체가 아닌 환영으로

우리는 청중과 만나고 영혼의 소통을 하는 게야.


끝났어, 해냈어, 그러기에 시작이야.

그 시작의 실체는 그림자 그리기야.

더욱 길게, 깊게, 그리하여 흔들리지 않는 그림자가

어느 날, 어느 무대에서 강렬하게 비추는 빛의 무대에서

어둠만이 지배하는 관중석을 향해 우뚝 탑으로 솟는 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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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공연, 감동이며 감격이었습니다.

내가 스스로 느끼어(感) 흔들렸으니(動) 감동이며

너로 인해 느끼어(感) 물결쳤으니(激) 감격입니다.


모든 회원님들 수고하셨습니다.

대롱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힘드실 텐데도 처음부터 끝까지 그리고 뒷풀이까지 함께하신

나보다 조금 나이 많지만 ‘귀여운 가야금 큰언니’께

깊이 허리를 꺾고 존경과 사랑을 드립니다.


모든 연주를 보며 느낀 나만의 생각 :

국악은 정악으로 시작해서 정악으로 끝나는 것.

싹도 열매도 정악이며, 잎이며 꽃은 정악 이외의 몫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