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만남 5' 공연동영상 ....산조합주(받은 글)
소리여울의 정기 연주회
'천년의 만남 그 다섯번째' 공연동영상입니다.
이번곡은 산조합주로 산조모임이 결성되고 첫무대 입니다.
취미로 국악을 하시는 분들이 열심히 연습해서 올린것이니 부족하더라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뒤풀이, 우린 하나라지/min님의 뒤풀이 글
산조, 허튼 가락, 무질서의 질서, 질서의 무질서.
이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첫 공연을 마친 후
뒤풀이를 위해 일주일 만에 만났다.
주체할 수없는 “끼”로 뭉쳐진 이들이
허튼 가락으로 그들의 끼를 발산치 못했다면
억제한 우울과 흥분한 쾌락의 사이에서 그네를 타는
조울증으로 오래 삶을 떠돌아야했을 지도 모를 일이다.
그들이 어제 만났다.
오후, 종로엔 소낙비 내렸다.
저녁, 해는 떨어졌지만 종로의 한 귀퉁이는
“끼”가 내뿜는 발광체 십여 개가 떠올라 광배처럼 밝았다.
도회의 밤은 낱낱의 전등불꽃으로 화려하지만
빛의 다발로 지붕을 삼은 적은 일찍이 없었다.
탁자 하나에 네 명이 앉았는데 네 탁자에 빈틈이 없었으니
한 명도 빠짐없이 나온 ‘비정상의 모임’이 틀림없어 보인다.
(단, 두 분은 벌초 때문에 일주일 전에 결석계를 냈으니 예외다)
일 년에 한번 밖에 없다는, 맘껏 먹고 마실 수 있는 날이다.
삼겹살은 구들장에서 지글거리고 소주는 탁자에서 냉정하다.
푸른 병에서 맑은 액체가 투명한 잔에 가득 쏟아지면
잔이 솟아 서로의 입술을 떠이여~ 맞추는 경쾌한 소리.
술이 숨표로 입에 머물다
슬기둥~ 목을 넘어가서
싸랭~ 명치를 스치면
니레~ 가슴이 향기롭다.
나이가 무엇이랴, 성별은 어데 쓰랴.
소리로 하나이니 모두가 벗이라.
그대 부으면 나는 마시리니
내가 마시는 건 술이 아니라
그대의 가슴 녹인 소리로다.
소주는 물이 80%이니 물이어서 취할 리가 없지마는
세상이 도는 것은 그대의 가슴에 취했기 때문이야.
나는 가만있는데 그대의 얼굴이 진양조로 돌다가
중모리로 통쾌하게 달리니 파국이 가까운 게야.
뒤풀이음악은 자진모리까지 가지는 않아.
중모리에서 더디어지다가 끝나는 게야.
음악이 다하면 이별이니 슬프거든.
그래서 미완성으로 끝나는 거야.
흥이 돋아 모두 일어나기를 거부했지만
견월님이 애써 음악을 종료시킨 까닭은
흥이 다하면 슬픔이 돋음을 체득한 게지.
‘아주 태연하게 그리고 아주 뻔뻔하게’
모두의 염원을 무시하고 끊을 줄 아는
그는 역시 산조모임의 대표임이 분명한 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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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신 중에도 산조모임의 뒤풀이를 같이하고자 오셔서
공연 원본을 틀어주며 흥을 돋우신 원장님, 고맙습니다.
하늘을 나는 구름이시지만 땅의 풀꽃을 사랑해
빗물로 내려주어 키워주시는 졸옹선생님, 고맙습니다.
세상의 어지러운 소리를 정갈히 빗어 고운소리로 만드는
바람이지만 이곳에 머무시어 향기를 품어주는 씨실님, 고맙습니다.
모든 님들, 서로가 서로의 생업을 위해 떨어져있지만
모이면 가슴과 소리가 하나인 우리님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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