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쇠러왔던 큰딸은 어제밤 고속버스로 상경하고, 둘째는 오늘 토요일 오전 10시 20분 기차로 간다기에
광주역까지 배웅하고 나니, 집사람이 무등산장이나 들렀다 갈거냐고 묻는다.
이왕 나선김에 무등산이라도 잠깐 들릴 요량으로 카메라를 들고 나왔더니 눈치를 챈건지....
점심 약속이 없었다면 아예 배낭을 메고 산행길에 나섰겠지만,
점심때 큰동서네와 연락하고 만나서 점심을 함께하기로 한 터였다.
반대할 이유가 전혀 없는지라 무등산장으로 향했는 데, 동상이몽이다.
나는 산책이라도 할 계획인데 집사람은 드라이브로 마무리하고픈 모양이다.
그래도 이왕 온건데 어떻게 그냥 갈 수야 있겠는가?
산장 가까이 도달하니 연휴가 끝나가는 토요일이라 그러겠지만 도로변까지 완전 주차장이다.
그래서 원효사 올라가는 길목에 주차를 시키고 토끼등까지만 다녀오기로 했다.
늧재 약수터에서 약수 한잔씩마시고 바람재를 거쳐 덕산너덜에 이르렀는데,
시간이 11시 반이 되어간다.
약속시간을 1시쯤으로 해야 될 것 같아 전화를 하는데 집에도, 핸드폰도 받지를 않는다.
혹시 첨단으로 출발한게 아닌가 싶어 발길을 돌려 산장으로 향하는 데 형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급한 약속이 잡혀 목포에 내려 가셨다고 다음을 기약하잔다.
그래서 다시 발길을 돌려 토끼등을 거쳐 간 길로 되돌아 오기가 아쉬워서 동화사터 쪽으로 올라가다
너덜길을 거쳐 늧재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을 택해 내려왔다.
무등산을 자주 다니면서도 이 너덜길은 처음 걸어 봤는데 너덜길의 운치도 운치지만 전망까지도
아주 그만이고 너덜사이의 숲속 그늘에는 도시락을 먹으며 휴식하는 등산객들이 그득하다.
처음엔 힘들다며 이길을 꺼려했던 집사람도 대 만족이다.
너덜과 돌들로 이루어진 길이 거의 500미터쯤은 되어 보인다.
늧재까지 이어지는 등산로 대부분이 완만해 등산로라기 보다는 산책로 수준이다.
아쉬움이 있다면 산책코스와 시간이 너무 짧았다는 것뿐.............
돌틈에 까치고들빼기들이 많이 피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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