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 지인들과 지리산 단풍구경을 가는 줄 알았더니 다음주라고 해서, 내일이나 산행을 하고,
오늘은 쉬었다가 오후쯤 사무실을 나갈까 생각 중인데 집사람이 내일은 비가 온다는데,
자기는 오늘 일이 있어 못 간다고 혼자서 산행을 갈거냐고 묻는다.
지난주에도 업무 때문에 산행을 걸렀는데. 내일 비가 온다면 당근 오늘은 산행길에 나서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문득 2주전 집사람과의 무등산 산행시 다음에는 산장에서 꼬막재와 장불재를 거쳐 백마능선을 타고
안양산을 들렀다 와야겠다고 농담처럼 얘기했었는데, 집사람과 함께는 생각도 못할 일이지만 나 혼자서 하는
산행길이라면 능히 해 볼만한 일이라는 생각에 등산화를 조여매고 길을 나섰다.
무등산장에 도착하니 10시 반인데 원효사계곡 입구까지 차들로 만원이다.
계곡입구에 주차하고 산행을 개시하여 꼬막재(3.0km)를 거쳐 신선대입구, 규봉암(3.4km)을 거쳐
지공너덜길을 지나 장불재(1.8km)에 도착하니 1시 50분이 되었다.
장불재에서 백마능선을 타고 3.6km의 안양산을 왕복(7.2km)해 장불재에 도착하니 4시20분이다.
다시 중봉(0.9km)을 지나 동화사터(1.4km)를 거쳐 늦재삼거리(1.5km)에서 약수 한잔을 마시고
주차장소(1.4km)에 도착하니 시간은 다섯시 반이 넘었고, 20km가 넘는 산행이 마무리 되었는데,
아무래도 무리가 되었던지 발바닥도 아프고 두 다리가 뻐근하면서 무겁다.
평상시 10km 내외의 산행만 하다가 갑작스레 욕심을 부렸더니, 마음은 하늘을 날듯 가벼우나
육신의 건강에는 다소 무리가 된 듯 하나 하루나 이틀쯤 다리가 무겁겠지만 금방 풀릴터,
오랜만에 홀로 욕심껏 걸으며 가을을 만끽한 매우 상쾌한 일정이었다.
* 주차장입구
* 산장앞 나무들은 단풍으로 물들고 광장에서는 숲속음악회가 열리나 보다.
* 무등을 자주 오르면서도 꼬막재길을 언제 올랐던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 꼬막재 가까이에 이르면 편백나무 숲이 있어 등산객들의 휴식처가 된다.
* 이곳은 아직 단풍이 이른 듯 붉은 빛을 찾기가 쉽지 않다.
* 꼬막재를 지나면 평평한 오솔길같은 등산로가 이어진다
* 꼬막재를 막 지나면 만나는 약수터
* 신선대 입구에 이르니 온통 억새들의 세상이다
* 신선대 입구에서 바라본 무등의 구릉
* 신선대 전경
용담꽃아! 네 벗님이 오셔서 네 이름을 부르시는 구나!
* 때이른 낙엽은 등산로 주변을 물들이고........
* 온 산이 형형색색으로 물들어 간다
* 길섶에는 꽃향유가 자태를 뽑내고..
* 단풍은 화려함을 자랑한다.
* 규봉암
산사는 가을 빛에 흠뻑 젖어 있고....
* 장독대가 산사의 조촐함을 보여준다
* 규봉암을 지나면 지공너덜이 나온다
* 지공너덜에서 바라본 백마능선
* 그리고 지공너덜에서 바라본 오늘의 목적지 안양산이다
* 지공너덜의 중간쯤에 위치한 석불암은 굳게 잠겨있다.
* 감사한 마음으로 약수를 한사발 마시고 손에도 물을 적신다.
* 암자앞에는 고양이가 네마리나 있어 암자에서 기르나 싶었는데, 이곳에서 100여미터쯤 가다가
너덜 바위에 앉아 김밥을 먹는데 고양이 두마리가 찾아왔길레 집에서 기르는 케로를 생각하고
김밥 몇개를 나눠 주었더니 허기졌던 듯 잘도 받아 먹는다
* 장불재에 이르니 또 억새가 맞이 한다
* 억새를 사이에 두고 입석대와 서석대가 멀리 바라보이고..
* 이 길을 따라 백마능선이 이어진다
* 백마능선길의 봉우리와 능선
* 백마능선에서 바라본 무등
* 백마능선길은 무등산과 광주시가지 및 주변을 모두 조망할 수 있는 아름다운 길이다
* 백마능선에 있는 이 아름다운 봉우리는 이름이 없는 걸까?
* 젖무덤같이 부드러운 무등의 능선
* 안양산이 코앞으로 다가온다
* 아랫쪽에 안전한 길이 있으나 아찔한 바위위를 타고 지나가는 무모한 짓도 서슴치 않는다
* 철쭉은 어이해 이시기에 핀단 말고? 철없이...ㅉㅉ
* 이건 제비꽃이 분명한데, 가을에 피는 종이 있는 건지???
* 쑥부쟁이는 제철에 피었음을 자랑한다.
* 너는 무슨 꽃이 그렇게 앙징 맞니? 이름이나 알려줬음...ㅜㅜ
물매화야! 민님이 아니었으면, 게으름에 네 이름을 찾는데 얼마나 걸렸을 는지?
네 이름을 쉽게 알아서 얼마나 고마운지..............
* 안양산의 억새도 가히 장관이로세!
* 안양산에 나홀로 있구나
* 안양산에서 바라본 무등
* 그리고 백마능선길
* 무등의 중턱에 자리한 규봉암의 장관
* 억새는 아무리 바라보아도 그저 편안함을 준다
* 아아 무등!!!
* 안양산에서 바라보는 무등과 주변경관은 그저 감탄사를 유발할 뿐...
* 뻐근한 다리를 끌고 다시 장불재앞에 도착
* 중봉쪽과 관리도로를 놓고 잠시 고민하다 중봉으로 발길을 옮긴다
* 중봉의 억새는 2주전에 비해선 노쇄함을 보인다.
* 중봉정상의 복원지 안내문
* 중봉에서 동화사터로 향한다
* 동화사터에는 동화사가 없다. 당연한 말씀인가?ㅎㅎ
* 동화사터에서 늧재로 가는 길은 숲속길도 있고 관리도로를 오가며 하산할 수도 있다
* 숲길에서 관리도로로 나와 하산하는데, 중년쯤으로 보이는 부부가 손을 맞잡고
흥겹게 내저으며 걸어가는 모습이 너무 정겨워 보여 얼굴가득 미소를 짓게 한다.
마지막까지 즐거운 마음으로 행복한 홀로 산행을 마무리 한다.
이때쯤이면 그저 얼른 집에 가서 두부를 벗삼아 막걸리를 마시고픈 마음뿐이다.!!!
Osennyaya pesnya (가을의 노래) - Anna Ger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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