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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가족여행4(3일째)-성산일출봉에서 천지연폭포//101231

서까래 2011. 1. 10. 19:45

제주가족여행(3일째)-성산일출봉, 섭지코지, 표선해수욕장,

                        큰엉해변산책로, 쇠소깍, 천지연폭포, 산방굴사

 

세째날(10.12.31)은 원래 일정대로라면 새벽 일찍 성산일출봉에 올라 마지막 해돋이를 볼 예정이었지만,

날씨 때문에 해돋이는 글렀고, 눈 때문에 새벽같이 움직일 수도 없어

천천히 숙소에서 가까운 성산일출봉을 오르고 서귀포방향으로 가면서 구경하고

올래길도 한번 걸어보기로 하고 홀로 일어나 숙소 뒤편으로 나있는 이름 모를 길을 따라

하얀 눈위에 첫 발자욱을 찍으며 한 시간여 동안 설경을 즐기다.

아침을 대충 때우고 성산일출봉으로 향하는데 도로는 온통 눈밭이고, 운행하는 차량도 거의 손으로 꼽을 정도다.

몇 번씩 미끌리며 도착한 성산일출봉 매표소에서는 일기불순으로 입산을 통제한단다.

너댓번 올랐어도 오른지가 하도 오래되어 한번 더 오르고 싶었는데,

아쉬움을 달래고 해안을 따라 서귀포 방향으로 향한다.

호텔리어 촬영지라는 섭지코지를 지나쳐 가려다가 차를 돌려 찾았더니 그냥 갔으면 후회할 뻔 했다.

물안개 피어나는 바다며 주변 경관이 참 아름다운 곳이다.

미끄러운 올래길 해안도로를 따라서 표선해수욕장을 둘러보고 제5코스 남원쇠소깍올래길의 시점인

남원읍에 오니 제5올래 표지가 보인다.

제5올래길에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경승지가 있다하여 일부 구간이라도 걷고 싶으나

걷고 싶은 사람은 나 혼자 뿐이니 어쩌랴?

그저 차로 해변로 구석구석을 누비고 지나가다보니 금호리조트가 있고 확트인 바다가 보여

일단 주차를 하고 차에서 내려 바다를 바라 본다.

애들은 차안에서 자고 집사람은 나왔다가 춥다고 차안으로 들어가 버린다.

혼자 난간이 트여 있는 바닷쪽으로 갔더니 경관이 장난이 아니다.

호들갑 떨며 경수니와 수비니를 불러 바다를 구경하고 산책로를 조금 거닐다

둘이는 눈보라와 추위를 못 이겨 먼저 차로 가고 나 홀로 산책로를 따라 한참을 걷다가 되돌아왔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 곳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산책로로 꼽히는 큰엉 경승지 산책길인데

하마터면 그냥 지나칠 뻔 했다.

쇠소깍에 이르니 눈발이 거세다.

올래6코스 길을 따라 서귀포 천지연폭포로 향한다.

서귀포쪽에서는 마지막으로 천지연폭포를 구경하고 산방산 방향으로 숙소를 찾아 이동한다.

오후에 전화했던 산방산 아래 바다스케치란 펜션에 여장을 풀고 식사를 마친 후

무작정 토기동 해변으로 갔다가 산방굴사를 올랐는데 홀로 부처님을 마주 모시고 있기에는 안온한 분위기나 평온함 등 모든 게 너무 좋았다. 그래서 난생 처음으로 백팔배를 드리기로 하고 절반 절을 드리고 가족들과 함께하고 싶어 왔으면 좋겠다고 전화를 했는데, 밤중에 괜한 짓을 해서 후회스럽기 그지없다.

마지막 백팔배를 드릴때는 내 정신이 아니었다.

산사를 내려와 홀로 걸어가며 괴성을 지르는 나의 모습을 본 사람은 아마도 내가 미친놈인 줄 알았을 것이다.

그저 액땜이고 호사다마이기를 빌 뿐......

그렇게 천당과 지옥을 왔다갔다한 마지막 밤은 깊었다.

 

새벽산책길 숙소 주변 풍경

 

 

 

 

무작정 걸어보는 아침 산책길엔 사람 한명도 보이지 않는다.

 

 

 

 

 

 

 

 

 

 

 

 

 

 

 

눈길을 뚫고 찾아간 성산일출봉은 통제되어 오를 수가 없다.

 

 

 

 

 

 

 

 

 

 

 

 

 

 

 

 

 

 

 

 

 

 

바람이 어찌나 세찬지 몸을 가누기도 힘든다.

 

 

 

 

물안개 피어나는 섭지코지 주변의 바다는 환상적이었다.

 

 

 

 

 

 

 

 

 

 

 

 

 

 

 

 

 

 

 

 

 

 

 

 

 

 

 

 

 

 

 

 

 

 

표선해수욕장에는 12지신상이 서있다

 

 

 

 

 

 

 

남원포구에 오니 제5올래길 시점 표지가 있다.

 

 

큰엉경승해변

큰엉 경승지 해변과 산책로는 아름답기 그지없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더니 추위앞에 장사없는 듯 먼저 차로 간단다.

 

 

 

 

 

 

 

 

 

 

 

 

 

 

 

 

 

 

 

소쇠깍에 이르니 갑자기 눈발이 굵어진다

 

 

 

 

 

 

천지연 폭포

 

 

 

 

 

 

 

 

 

 

 

 

 

 

 

 

 

 

 

 

 

 

 

 

 

 

 

 

 

 

 

 

 

 

 

 

 

 

 

 

 

 

 

 

3일째 숙소

 

 

 

 

 

 

 

홀로 있으며 그토록 안온함을 느낀건 부처님 덕분이었을까?

 

 라데츠키 행진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