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가 형제 1남5녀 여섯가족이 도초 시목해수욕장변에 새로 지은 도드림팬션으로 2박3일 여행을 떠났다.
시목해수욕장은 몇년 전 한번 둘러본 적이 있었지만 오메가형태의 해수욕장을 둘러싸고 있는 산세가 눈길을 끈다.
1박후 오전 일찍 장인어른 산소에 성묘하고 돌아와 홀로 점심을 챙겨먹고 큰산으로 향한다.
등산로 입구는 산소에 다녀오면서 눈여겨 보아 두었건만 방향을 잘 못잡아 반대방향으로 한참을
걸어갔다 돌아왔다.
저녁내내 마신 술에다가 무더운 한여름의 날씨는 등산객의 발걸음을 무겁게 잡아 당기지만
내친걸음을 되돌릴 수도 없다.
다행히 등산로는 잘 정비되어 있고 구름이 끼어 햇빛은 그다지 따갑지 않지만,
며칠동안 아무도 오르지 않은 듯 거미줄이 사정없이 엉겨 붙는다.
더위와 싸우며 산등성이에 올라서니 시원한 바람과 다도해의 장관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이곳에서 부터는 고생 끝 행복 시작이다.
바람은 시원하게 불고, 눈앞에는 아름다운 경관이 눈을 즐겁게 한다.
정상을 지나니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지만 이내 그친다.
임도갈림길 삼거리를 지나 부엉이 바위로 향해가며 잠시 봉화마을을 떠올려본다.
임도를 타고내려오다, 악어바위를 따라 바다로 향해가는데 길이 끊긴다.
가시덤풀이 있지만 뚫고 내려가 시목해수욕장의 백사장을 따라 걷는다.
숙소근처에 가니 둘째 딸과 조카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어 등산화를 벗고 바닷물에 들어갔는데,
물이 차가워 그냥 나와 버렸다.
이 찬물에서도 애들은 잘도 놀고 있다.
혹자는 바다에 와서 뭐하러 산에를 가느냐고 하지만 산과 바다를
모두 만나면 기쁨이 배가 된다는 것을 몰라서 하는 말은 아닐런지.
산에 올라서 바다를 더욱 즐길 수 있었던 오늘이다.
만약 큰산에 오르지 않았다면 많이 아쉬웠을 것이다.
시목해수욕장 가는 길목에 등산로 입구가 있다.
신안군에서 신축한 도드림팬션은 어제 준공식을 했다.
시목해수욕장 뒤에 우뚝 서있는 큰산.
마을 앞 미나리밭엔 하얀꽃이 만발했다.
고추나물꽃
고개를 갸웃거리며 반대편 언덕을 올라가 바라본 해수욕장과 큰산 전경.
이길을 한참 걸어가다 되돌아 왔다.
등산로 입구
패랭이꽃
등산로에는 잡초가 듬성듬성 자리잡고 있지만 잘 정비되어 있다.
금정산이 눈앞으로 성큼 다가온다.
큰산정상부에는 돌출된 바위들의 형상이 보인다.
시목해수욕장은 항아리모양으로 둥글게 형성되어 있다.
올들어 처음 보는 며느리밥풀꽃은 여전히 밥풀을 물고 있다.
대부분 완만하지만 중턱을 지나면 다소 가파른 길이 기다린다.
땅을 바라보고 있으니 땅나리가 맞겠지..
도초는 섬치고는 평야가 많은 농도이다
어릴때 약초로 쓰던 지독하게 쓴 약초로 산모초라 불렀는데 꽃이 앙징맞게 예쁘다.
이것저것 검색해봐도 이름을 못 찾겠다.
산모초는 괭이밥의 다른 이름이란다.
이곳에 오르면 고생끝 행복시작이다.
머저 맞아주는 시원한 바람과 탁트인 경관이 오감을 만족시킨다.
도초도가 한눈에 들어오고..
하의도를 비롯한 다도해가 펼쳐지고,
정상쪽으로 눈을 돌리면 소의 귀를 닮았다는 우이도가 신비롭다.
큰산의 정상부는 원추리가 군락을 지어 피어있다.
큰산의 뒷편은 깍아지른 절벽으로 되어있다.
엎어지면 코에 닿을 듯한 섬들..........
고란리와 만년리가 눈앞에 펼쳐지고......
원추리 삼형제가 다정스럽다.
정상근처의 돌출된 바위덩이.
부엉이 바위가 내려다 보인다.
이름을 몰라도 언젠간 친구가 될 수 있을 거다.
가까운 길로가면 하산이고 직진하면 부엉이 바위방향.
시비의 섬이라는 우이도도 한결 가까워졌다.
계절탓인지 등산객은 찾아볼 수 없고 거미줄만 엉겨 붙는다.
부엉이 바위는 갔다가 다시 이리로 돌아와야 한다.
가까워보이는 악어바위도 나중에 걸어가 보니 수백미터의 길이다.
부엉이바위 옆의 바위가 바위얼굴을 닮았다.
부엉이바위에 부엉이는 보이지 않는데, 지금도 부엉이가 많단다.
섬밑의 동굴은 사람의 손길이 미친 흔적같다.
이곳은 가뭄이 심한지, 바위손들이 모두 말라 붙어있다.
남녘 바다의 전경
계요등
짚신나물
아는 꽃이름도 금방 잊어버린다.
산앵두는 한여름에 익는가 보다.
드디어 임도다.
오늘은 악어머리를 밟고 지나가리라.
부엉이바위앞의 백사장은 낮잠에 빠져 한가롭다.
시목해수욕장에도 사람은 많지 않아 보인다.
악어주둥이가 코앞에 있는데 길이 끊긴다.
길을 만들며 바다로 나아가는데 양탄자처럼 푹신하게 깔려있는 마삭줄...........이렇게 잎사귀가 작은 종은 처음 접해본다.
드디어 가시덤풀을 뚫고 내려와 큰산을 바라보며 한숨을 돌린다.
해변에는 맛을 잡느라 더위도 잊었다.
이곳 백사장도 세사라서 아스팔트 도로처럼 탄탄하다.
애들을 보고 등산복차림으로 바닷물에 뛰어들었더니, 물이 차가워 곧바로 숙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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