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버님이 장염으로 무안병원에 입원하셨다.
일요일 아침 일찍 집을 나서서 병원에 들러 아버님을 뵈니 다행히 많이 회복되신듯 하다.
그렇게 강건하시던 분이 연세가 드시니, 이제는 아예 종합병원이 되어버리셨다.
아버님이 중병을 앓고 계시니 온 형제들의 신경이 고향집으로 향해 있다.
부모님들 연세가 올해 팔순으로 동갑이시다.
18세에 결혼하시어 오늘에 이르렀으니, 62년여를 두분이 함께해 오셨다.
어머님은 체력이 약하셨지만 아버님은 몇년전까지만 해도
나에게 젊은 놈 몸이 나(아버님)만도 못하다고 타박하시곤 하셨다.
그러나 아버님도 세월의 흐름을 거역할 수는 없으셨는지
병환도 많으시고 이제는 상늙은이가 다 되셨다.
집안내력으로 보나 체력으로 보나 아버님은 장수하실줄 알았는데,
어쩌면 어머님보다 앞서 가실것 같다.
병환을 알려드리지도, 어떻게 해드릴 수도 없는 심정은 참으로 참담하기 그지없다.
남은 여생 그저 평안하시기만을 간절히 기원할 뿐...............
조카가 시험기간이라는 동생네 가족을 보내고 집에가서 형제들에게 보낼 햇벼를 찧어 놓고,
광주집으로 올라오다 첨단단지 입구에 조성해 놓은 코스모스꽃밭에 들러 가을 향기에 잠시 젖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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