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햇살같아요/햇살이집

휴일아침의 거실풍경/131214

서까래 2013. 12. 14. 11:51

모처럼 늘어지게 자고 일어나니 아홉시가 되어간다.

창밖을 내다보니 날씨는 화창하고

공원의 바닥이 보일 듯 말듯 하얀눈이 조금 내려 앉아있다.

오늘은 아침산책이라도 하고 싶었는데........

 

 

 

요즘 다소 무리했음인지 몸이 조금이 아니고 상당히 피곤했었다.

어제 모처럼 일찍 귀가하여 오랜만에 각굴에 소주 몇잔을 마시고

좋아하는 야간산책도 마다하고 일찍 뒤버져

숙면을 취했더니 몸의 피로가 확 풀리는 느낌이다.

 

이제 천천히 씻고 나가야할 시간이다.

아내는 열시차를 타고 한양엘 가야하고,

나는 아내를 배웅하고 삼실로 향해야 한다.

 

좋아하는 형님같은 막내 처외삼촌의 둘째딸 결혼식이 있다는데,

밀린 업무에 빠질 수 없는 저녁모임까지 있어 도무지 짬을 낼 수가 없어

아내편에 나의 마음만 실어보낸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삼촌!

 정말 올라가 뵙고 싶은데, 못 올라가서 죄송합니다."

 

먼저 채비를 마치고,  굼벵이 같은 아내가 여장을 꾸리는 동안

심심풀이 삼아 스마트폰을 집어들고 거실풍경을 몇컷 찰칵거려본다.

김장할때 쓰고, 뿌리를 담가둔 미나리가 멋지게 자라서 허브들과 말다툼을 벌인다.

"요것들아 느그들은 냄새만 풍기지만, 너희보다 요 미나리님이 훨 멋지지 않냐?"

그러나 들리는 건 허브들의 콧방귀 소리뿐이다.

"야 이놈아! 까불지 말아라!"

"아저씨가 매일 너를 보며 입맛을 다시고 있어"

ㅋㅋㅋ

- 맨 오른쪽이 미나리, 많이 컸지요?

 

근데 케로녀석이 보이지 않아 찾아보니,

짜식!

마루밑에 숨어 발만 내놓고 장난하고 있다.

이런, 삭가지 없는 자슥,

어르신들이 나가시는데 그것이 먼 짓거리여? ㅉㅉㅉ...

 

 

덩치는 표범만 하지만 겁도많고 예의범절이라고는 없는

귀엽지도 않은 말썽꾸러기 우리집 막내.

근데 진짜 우리 막내,

천하태평의 고2 막내아들은 늦잠 자느라

나짝도 내비치지 않는다.

 

그래 "아드님 편히 쉬십시요!"

" 엄마, 아빠 잘 다녀 오겠습니다!"

이렇게 인사말씀 올리고 길을 나선다.

허허허!!!

그냥 이렇게 사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