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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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햇살처럼 가족방/햇살이의 풍경첩

담양 전통찻집 "명가은"/140406

서까래 2014. 4. 7. 12:47

 

고향집에서 5,6대조 할아버지들 시제를 모시고 올라오는 길,

두암동에 사시는 형님을 모셔다드리는 길에 무등산장으로 가서

원효사입구에 있는 찻집에서 차나 한잔 하고가자고 제안을 했더니,

 

 

형님께서 더 좋은데가 있으니 그리로 가자신다.

산수오거리에서 무등의 봄풍경을 즐기며 오르다가,

충장사에서 광주호 방향으로 빠져나가 가사문학관과 소쇄원을 지나

남면 소재지 가까이에 이르러 좌측으로 방향을 돌려 마을 길로 들어서니

명가은(茗可隱) 이란 표지판이 보인다.

 

찻집 이름부터가 뭔가 색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숨어있는 찻집이라는 의미같기도 하고.....

찻집의 외관은 깔끔하면서도 소담스러운 분위기이고,

주인 마님과 차맛은 담백한 듯 하면서도 감칠맛을 숨기지 못하고

찻상이며 장식품들은 소박하면서도 보이지 않는 연륜과 정성이 깃들어 있어

푸근하고도 편안함을 안겨준다.

 

 

찻잔을 마주하고 앉아 그저 창밖의 고즈넉한 풍경을 바라보며

하루를 보낸대도 지루함을 느끼지 않을 듯한 이 분위기는 대체 무언지......

다향에 취하고, 안온한 풍취에 취해 잠시 머물다가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여섯시가 가까워지므로,

그리고 여섯시에 문을 닫는다 하므로,

 

아쉬움도 없고 미련도 없이 주변 정경을 둘러보고 발길을 돌린다.  

오늘 못 보고, 느끼지 못한 것은 다음에 와서 보고 느끼면 되지 않겠는가?

아마도 다시 찾는 것은 우연이 아닌 필연일 것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