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의 열반
-정연복
꽤나 오래 심술궂던
꽃샘추위의 눈물인가
미안한 듯 서러운 듯
살금살금 내리는 봄비 속에
이제야 피었나 싶더니
어느새 총총 떠나는
아기 손톱 같은
벚꽃들
한 잎 두 잎
보도(步道)에 몸을 뉘여
오가는 이들의
황홀한 꽃길이나 되어 주며
말없이 점점이
열반(涅槃)에 들어
세상 한 모퉁이
환히 밝히고 있다.
행여 그 꽃잎 밟을까봐
조심조심 걸었네.
부러워라
부러워라
뭇 사람들의 발길에
밟혀서도 가만히 웃는
저 작고 여린 것들의
순결한 마침표
..............
봄의 변신이 놀랍다.
오늘 출근길에 바라본 풍경에 깜짝 놀랐다.
어제는 출근하느라 바빠서 주변을 둘러보지 않고 무심히 지나쳤던 것 같다.
그러나 그제는 벚꽃이 언제나 필지 궁금해서 유심히 살펴보았는데
벚꽃이 한두 송이씩 피어나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출근길에 바라본 풍경은 놀라웠다.
가로수며 운천저수지의 벚꽃도 만발해 있었다.
하루만의 변화인지 이틀만의 변화인지는 모르겠으나
이건 엄연한 반칙이다.
어떻게 말도 없이.........
그렇게도 쉽게 남도의 봄은 이렇게 와버렸다.
정말 말도 안 된다.
하지만 엄연한 현실이다.
이제는 받아들여야만 한다.
봄이 왔다는 사실을.....
삼월의 마지막을 장식이라도 하려는 듯
벚꽃이 화사하게 피었습니다.
가는 삼월 서러워 말고
오는 사월 반갑게 맞이하시길 빕니다.
장사익의 “찔레꽃”
https://youtu.be/dz_VM5UZVIM
마야의 “못다핀 꽃 한송이”
https://youtu.be/Q4uQYfJh8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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