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시 / 이해인
풀잎은 풀잎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초록의 서정시를 쓰는 오월
하늘이 잘 보이는 숲으로 가서
어머니의 이름을 부르게 하십시오.
피곤하고 산문적인 일상의 짐을 벗고
당신의 샘가에서 눈을 씻게 하십시오.
물오른 수목처럼 싱싱한 사랑을
우리네 가슴속에 퍼 올리게 하십시오.
말을 아낀 지혜 속에 접어 둔 기도가
한 송이 장미로 피어나는 오월
호수에 잠긴 달처럼 고요히 앉아
불신했던 날들을 뉘우치게 하십시오.
은총을 향해 깨어 있는 지고한 믿음과
어머니의 생애처럼 겸허한 기도가
우리네 가슴 속에 물 흐르게 하십시오.
구김살 없는 햇빛이
아낌없는 축복을 쏟아 내는 오월
어머니, 우리가 빛을 보게 하십시오.
욕심 때문에 잃었던 시력을 찾아
빛을 향해 눈뜨는 빛의 자녀 되게 하십시오.
............
오월을 미쳐 느껴보지도 못했는데,
달력은 오월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일깨워준다.
아~~벌써 오월이 가는구나!
오월의 말미에 찾아온 황금연휴,
오월을 떠나보내는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실컷 즐기시고 남은 오월 한주도 내내 행복하시길...
황금연휴를 사무실에서 보내는 어느 바보가 서쪽하늘을 넘어가는 오월에게 돌아와 달라고 소리쳐 불러보지만~~~
울랄라세션의 서쪽하늘
https://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detailpage&v=0x5EMz9WBk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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