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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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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922/낙엽의 속삭임

서까래 2016. 4. 8. 13:57

낙엽의 속삭임

 

1

낙엽이 떨어집니다.

낙엽 하나 주워들었습니다.

낙엽이 속삭입니다.

"좋은 말로 할 때 내려놔 , "

 

2

낙엽을 내려놓았습니다.

낙엽이 다시 속삭입니다.

"쫄았냐 ? 소심하긴 ... "

 

3

황당해서 하늘을 보았습니다.

하늘이 속삭입니다.

" 눈깔어 "

 

4

하도 열 받아 그 낙엽을 발로 차 버렸습니다.

낙엽의 처절한 비명과 들리는 한마디 ....

" 저 그 낙엽 아닌데유~ "

 

5

미안한 마음에 낙엽에게 사과를 하고

돌아서는 순간 낙엽의 한마디....

"순진한 놈 속기는....."

 

- 옮겨온 글 -

 

엄벙덤벙하다가 오전이 가고,

시계바늘은 따사로운 햇살과 함께 저녁을 향해 뜀박질을 한다.

하기야 한 계절도 느낄 새도 없이 지나쳐 가는데,

고작 하루임에랴~~

 

갈길은 멀고,

마음만 번잡한 오후....

푸른 하늘엔 누군가가 솜사탕을 풀어 놓았다.

솜사탕같이 달콤한 하루되시라^^

 

마음이 번잡한 오후에는 잠시 쉬어갈 일이다.

노래도 한곡 들으시고,

윤동주시인의 별 헤는 밤도 읽으시며 잠시 마음의 여유를 가져보시길...

 

사랑은 계절따라 / 박 건

https://www.youtube.com/watch?v=qm-KGjVQZos&feature=player_detailpage

 

별 헤는 밤 /윤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憧憬)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스라이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서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거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