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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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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103/그녀가 돌아눕는다

서까래 2016. 4. 8. 14:19

그녀가 돌아눕는다

 

어깨 너머로 담벼락이 자라고 있었다. 그런 줄도 모르고 그저 걷고 걸었다.

더 이상 정수리를 기대며 성장을 기록하지 않았는데도 담벼락은 자꾸만 자랐다.

 

나는 나의 낮보다 타인의 저녁을 즐겨들었다.

어떤 여인이 틀어놓은 라디오소리나

그 소리 너머로 개 짖는 소리, 달이 넘어가는 소리,

당신이 돌아눕는 소리, 그런 저녁을 외웠다.

 

가로등 전구의 필라멘트가 봄꽃처럼 터지는 시간을 몸으로 기억하고 창문을 열었다.

가끔은 오래전 꿈속의 푸른 대문이 새벽바람에 끽끽 울어대는 소리를 녹음하며 습관적으로 주름을 만들었다.

벽 너머 어머니가 여러 밤을 뒤척이며 돌아눕는 소리로 슬픈 시절을 통과했다.

 

그런 시절을 닮은 어떤 여자의 손목을 잡았다.

담벼락과 담벼락이 이어지는 그런 어떤 모퉁이에 작은 식탁하나, 의자 두개, 들여놓고 함께 같은 하늘을 보고 같은 저녁으로 물들어가자고 말했다.

그렇게 나는 담벼락을 벗어나는 법을 배우지 않은 채 그녀와 함께 계절을 입었다.

 

골목처럼 좁고 깊은 연애를 배웠다.

아버지의 소주 같은 투명한 밤바다, 비틀거리다 안기는 법 밖에 모르는 골목의 내력처럼 늙는 법을 베껴가며 주름의 습관이 깊어지고.

습관처럼 저녁을 켜다가 어떤 여인의 골목이 되었다.

걸어 들어온 그녀가 돌아눕는다.

 

- 조 율 /시인 -

 

이 시가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지 나는 모르겠다.

그러나 어렴풋이 알 것도 같다.

어쩌면 우리가 살아온,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과 너무나 닮은 것 같다.

 

그래, 그녀가 돌아눕는다.

나도 따라서 돌아눕는다.

그녀의 앞쪽으로 자리를 옮겨서.....

ㅋㅋㅋ~~~

 

아침엔 안개가 잔뜩 끼어서

이게 순수한 안갠지, 미세먼지와의 혼합물인지 고개를 갸우뚱거렸는데,

날씨가 너무 맑고도 싸아한 공기는 신선하다.

너무 좋은 날씨,

이런 날은 좋은 일이 생긴다던데...

좋은 하루되삼^^

 

들국화의 사노라면

https://youtu.be/y7wEab8kgFQ

 

마야의 진달래꽃

https://youtu.be/TFaFa0LWm3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