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의 노래
슬퍼말아요
나 이제 떠나가지만
그 아름답던 순간들 잊지 못할 거예요.
기억하나요?
당신과 함께한 이른 아침의 눈부신 입맞춤을
석양 무렵 오렌지 빛 그리움으로 떨리던
나의 손길을 기억해 줘요
겨울바람이 그대 얼굴을 쓸쓸하게 스쳐 지나갈 때
첫 번째 눈송이가 그대 어깨에 외로이 내려 앉을 때
언젠가 이 세상에 당신 하나만을 바라보며.
설레임으로 애태우던
단풍잎 같은 사랑이 있었다는 것을
울지 말아요.
이제 나는 떠나가지만
당신은 언제나 영원한 추억 속에
키 크고 품 넓은 한 그루 따뜻한 나무랍니다.
사랑이여
낙엽 한 잎의 사랑이여
세상 끝에서도 단풍잎보다도 뜨겁게 타오르겠네
양광모/시인
..................
시월이 갔듯이 11월의 첫 주가 슬며시 지나간다.
원래 세월이란 게 말없이 무심히 가는 건데
아쉬워할 필요야 무어 있겠는가.
남도의 산하는 가을단풍이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
타오르는 불길을 잡으려는 듯,
주말에 가을비가 내린단다.
그 것도 적지 아니 많이 내린단다.
주말 단풍 나들이 계획을 세운 사람들은 아쉬움이 많겠지만,
하늘이 하는 일을 어찌하겠는가?
어쩌면 피기도 전에 저버리는 한 떨기 꽃처럼
남도의 올 가을 단풍은 미처 절정에 이르지도 못하고
낙엽이 되어 갈 길을 재촉하게 될지도 모른다.
허나 어떠랴.
어차피 가야할 길을 조금 빨리 가는 것일 뿐...
또한 절정기를 지나 바람에 날려
땅바닥을 뒹구는 낙엽을 바라보며 걷는다는 것
또한 가을에만 느낄 수 있는 묘미가 아니겠는가.
비야 이왕 내리려거든 왕창 쏟아져 내려라.
아래쪽 보다는 위쪽으로 왕창 쏟아져라.
사실 남부지방에서는 가뭄이란 걸 실감할 수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극심한 가뭄에 몸살을 앓고 있다지.
사실 이번만큼은 비를 뿌리기 위해 하늘을 잔뜩 덮고 있는
구름들이 왠지 예뻐 보인다.
그래, 구름들아 모여라!
그리고 왕창 쏟아져 내려라!!!
비가 오더라도,
날씨 때문에 주말 나들이 계획에 차질이 생기더라도
즐겁고 행복한 주말되시길 빌어요^^
나훈아의 “낙엽이 가는 길“
“이 몸이 떨어져서 어디로 가~~나”
https://youtu.be/7OKUyypOxYE
최백호의 “뛰어”
“부딪치는 빗방울이 즐거워요~~”
https://youtu.be/FgW_agvtE9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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