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자 / F. 니체
방랑자 한 사람이 밤의 어둠 속을 걸어가고 있다.
정확한 발걸음으로
구부러진 골짜기와 긴 산길...
그는 그 길을 더듬어 간다.
밤은 아름답도다.
그는 멈추지 않고 계속 걷고 있으나,
그 길이 아직 어디로 가는지는 모르고 있다.
밤의 어둠을 뚫고 한 마리의 새가 노래 부른다.
"아, 새여, 무슨 짓을 했느뇨!
어찌하여 내 마음과 걸음을 방해하느뇨,
감미로운 가슴의 역정을
나의 귀에 울리게 하여, 나를 멈추게 하는가.
어찌하여 노래와 인사로 나를 유혹하느뇨?"
그 착한 새는 노래를 그치고 말했다.
"아니오, 방랑자여, 나는 당신을
나의 노래로서 유혹하는 것이 아니지요.
내가 높은 가지에서 유혹하고 있는 것은 암컷이라오.
당신에게 무슨 관계가 있다는 말이오?
나에게만 밤이 아름다운 것은 아니지만...
당신에게 무슨 관계가 있다는 말인가요,
당신은 가야만 하는데.
결코, 결코 멈추어서는 안 되지요!
어째서 아직도 서 있는 겁니까?
피리로 부는 나의 노래가 당신에게 무슨 관계가 있는 겁니까.
방랑하는 그대여?"
그 착한 새는 침묵을 지키고서 생각했다.
'피리로 부는 나의 노래가 그와 무슨 관계가 있다는 말인가?
어째서 그는 아직도 서 있는 것일까?
가엾은, 가엾은 방랑자여!'
................
그대의 길을 가시오!
내가 내는 소리는 아니지만,
결코 “카톡”하는 소리에 현혹되지 마시오.
그건 그저 하나의 기계음일 뿐....
바쁜 그대의 손길을 굳이 멈출 필요가 그 무엇이란 말이오?
허나 더위에 지치고,
추적추적 내리는 빗소리에
괜시리 마음이 심란해 질 때
핑계 삼아 잠시 쉬어가시오.
“어떤 자식이 보내는지 몰라도
이 노무 카톡 소리 땜시 일을 못허것네“
그럼시러 말이요^^
삼복더위라더니
날씨가 덥기는 존나 덥소.
뉴스에서는 찜통더위라고 표현을 합디다.
거기다가 온다는 비는
이왕 오려거든 시원스럽게 한 바탕 쏟고 말일이지.
감질나게 찔끔거릴 건 또 뭐란 말이오.
어제도 더웠고
오늘도 덥고
또, 내일도 더울 것이요.
아니 당분간은 그러하겠지...
그러나 더우면 더운대로
추우면 추운대로
지금까지 잘 살아오지 않았소?
지금까지 살아온 것처럼
또 묵묵히 걸어가 보십시다.
또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풀잎 끝에 영롱하게 맺혀있는 이슬방울처럼
아름답게 열어가시길.....
윤형주의 “조개 껍질 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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