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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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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외로움이 깊어지는 시간이 있다/170205

서까래 2017. 2. 5. 14:08

살다보면 외로움이 깊어지는 시간이 있다

 

불어오는 바람 한 줄기, 흔들리는 나뭇잎,

가로등의 어슴푸레한 불빛,

사랑하는 사람의 전화 목소리조차 마음의

물살 위에 파문을 일으킨다.

 

외로움이 깊어질 때 사람들은

그 외로움을 표현하는 자신만의 방식이 있다.

어떤 사람은 밤새워 술을 마시고

어떤 사람은 빈 술병을 보며 운다.

 

지나간 시절의 유행가를 몽땅 끄집어내 부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래전에 연락이 끊긴 이의 집에 전화를 걸어

혼곤히 잠든 그의 꿈을 흔들어 놓기도 한다.

 

아예 길가의 전신주를 동무 삼아 밤새워 씨름하다

새벽녘에 한 움큼의 오물덩이를 남기고 어디론가 떠나는 이도 있다.

 

나는 인생이 아름다운 것은 우리들 삶의 한 골목골목

예정도 없이 찾아오는 외로움이 있기 때문이라고 믿는 사람이다.

 

외로움이 찾아올 때, 사실은 그 순간이

인생에 있어 사랑이 찾아올 때 보다 귀한 시간이다.

쓴 외로움을 받아들이는 방식에 따라 한 인간의

삶의 깊이, 삶의 우아한 형상들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곽재구의 <포구기행> 중에서-

 

외로움은 너무 깊어지면 병이 된다.

하지만 병이되지 않을 정도의 외로움이라면

그 정도의 아픔이라면...

그게 때로는 행복일 수도 있지 않을까?

 

어쩌면 외로움을 느낀다는 건

아직 외로움을 느낄 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

아니면 아직 살아 있다는...

의미일지도 모른다.

 

 

사랑, 행복, 외로움, 그리움, 아름다움, 기쁨, 아쉬움 등등....

아마도 이러한 문구들은 모두가 동의어일 것이다.

사랑도 행복도 그리움도 아픔과 슬픔도...

홀로 존재하는 건 없을 것이다.

 

함께함으로써 알 수 있는 게 많음을 느낀다.

슬픔이 있기에 기쁨을 알고

궁핍함이 있기에 풍요로움이 주는 혜택을 알고

외로움이 있어 공존의 의미를 안다.

 

좋은 감정도 슬픈 감정도 결국은

모두가 살면서 겪고 느끼며

삶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여야할 삶의 일부일 테니까.

 

할 수 있다면

부딪치는 모든 것들을 사랑하고 사는 게 답이 아닐까?

어차피

이래도 내 인생

저래도 내 팔자

 

외로움도 고독도 고뇌도 사랑하며 살자.

그러나 너무 깊이 빠지지는 말자.

 

왜냐고?

좋은 게 좋은 거거든.

좋은 건 길게,

그리고 안 좋은 건 가능하면 짧게 느끼며 살고 싶은 게

인지상정일 테니까.

 

입춘 다음날의

봄을 시샘하는 흐린 날씨를

잠시 탓해보며 괜시리 횡설수설 투정을 부려 본다.

홀로 있어도 외로울 틈도 없으면서...

 

~~~

봄이 오긴 오려나^^

봄이 내일 올지 모레 올지 알 순 없지만

봄과 상관없이

그저 행복한 휴일되시길 빌며...

 

 

바람꽃의 비와 외로움

https://youtu.be/3yNdao4tI4I

 

박용하의 처음 그날처럼

https://youtu.be/huiib678s7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