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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섬긴 푸른 눈의 어머니 /170315

서까래 2017. 3. 15. 15:01

조선을 섬긴 푸른 눈의 어머니

 

가난과 전염병으로 많은 이들이 고통에 시달리던 지난 1912,

아시아의 작은 나라에 푸른 눈의 간호사가 찾아왔습니다.

독일에서 태어난 그녀는 미국으로 건너가 간호학 공부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안락한 삶을 뒤로한 채 32살 처녀의 몸으로

조선에 오게 되었습니다.

 

조선에 도착한 그녀는 조랑말을 타고 자주 전국을 순회하며

한센병 환자를 포함해 온갖 질병에 걸린 사람들을 돌보고 다녔으며

자신의 이름을 갖지 못하고 '큰 년', '작은 년', '지리산 댁' 등으로

불리던 수백 명의 여성에게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그렇게 순회할 때마다 온몸에 들러붙은 이를 잡느라

밤을 지새우는 것이 그녀의 삶이 되었습니다.

 

당시 조선의 보건의료시설은 매우 열악했습니다.

이러한 현실에서 그녀는 광주 제중병원을 중심으로

아픈 사람들을 돌보고 가난한 여인들의 교육에 힘썼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조선의 수양딸 13명과 나환자 아들 1명 등

14명의 아이를 입양해 기르기도 했습니다.

 

한센인을 돌보고 고아들을 자식 삼아 살던 그녀는

정작 자신은 끼니를 제때 챙겨 먹지 못할 정도로 궁핍했습니다.

한 사람이라도 더 돕기 위해 자신의 생활비마저 쪼개어 썼던 것입니다.

그렇게 22년의 세월을 조선에 헌신했습니다.

 

그녀는 항상 말했습니다.

"내일 나 먹기 위해 오늘 굶는 사람을 그대로 못 본 척 할 수 없으며

옷장에 옷을 넣어놓고서 당장 추위에 떠는 사람을

모른 척 할 수 없습니다."

 

평생을 누렇게 바랜 옥양목 저고리에 검정 고무신을 신고

보리밥에 된장국을 먹었던 소박한 삶을 살았습니다.

하지만 그거 또한 사치로 생각했던 그녀는 먹을 것을 줄여가며

모으고 모아 가난하고 아픈 사람을 위해 사용했습니다.

 

결국에 그녀는 영양실조로 54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나게 되었으며,

자신의 장기마저도 의학 연구용으로 기증했습니다.

그녀가 남긴 것은 걸인에게 나눠주고 남은

동전 7, 강냉이가루 2, 그리고 반쪽짜리 담요 외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녀가 죽자 천여 명에 달하는 장례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애통해하는 사람들은 '어머니'라 부르며 함께 했습니다.

푸른 눈을 가졌지만 수많은 사람들의 어머니로 살다간 그녀는

서서평(엘리자베스 쉐핑) 선교사입니다.

 

모셔온 글 -

 

세상에는 단순히 크게 분류하면 두 종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좋은 사람, 나쁜 사람

그런데 최근에 느낀 건데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먼저 분류 단계를 하나 더 거쳐야겠더군요.

사람과 짐승만도 못한 사람.

 

눌언민행(訥言敏行)이라는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말은 조심하고 행동은 바르게 하라는 뜻인데

굳이 의역을 하자면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말고

말이 아니면 하지를 마라는 뜻이 아닐까 합니다.

 

요즘 삼척동자도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드는 무리들이 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말 그대로 어불성설(語不成說)이지요.

 

괜한 말이 나옵니다.

무슨 긴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사람의 종류가 다르다 보면 그런 족속들이 있는 것도 당연하겠지만,

문제는 그런 미물들이 사회의 지도층에서 역할을 하고 살아왔다는 겁니다.

 

부끄럽고 통탄할 일이지요.

하지만 세상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살신성인(殺身成仁)의 정신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가며 살다 가신 그리고 살아가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감사한 일이지요.

 

나쁜 짓 하는 놈들은 눈에 띄지만

낮은 곳에서 묵묵히 일하시는 분들은 쉽게 눈에 띄지 않습니다.

제 생각에는 극도로 죄질이 안 좋은 족속들은 그리 많지는 않을 겁니다.

그 보다는 본받고 존경해야 할 분들이 훨씬 많은 세상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래서 비록 오늘의 삶이 힘겹고 버겁고 때로는 더러워도

충분히 살만한 세상이 아닐까 하는 요상한(?) 생각을 해 봅니다.

 

엊그제 매화를 보았으나

요즘 산책을 게을리 한 탓에 산수유꽃의 근황이 궁금해

아침 출근길에 일부러 산수유나무가 있는 공원길을 돌아 출근했더니

산수유가지가 노랗게 물들었더군요.

 

가끔씩 이 친구들하고도 함께해야 하는데

자꾸 멀어지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이 아름다운 계절에

아름답고 맑은 마음가짐으로

아름다운 자연을 벗해보는 것도 가히 좋지 않을런지요?

 

아름다운 봄꿈에 젖는 행복한 하루되시길....

 

안치환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https://youtu.be/7mGfGp4mSRI

 

 

진미령의 하얀민들레

https://youtu.be/gWKYGySEqz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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