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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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나무 그늘에 앉아 / 하이네 /170407

서까래 2017. 4. 7. 12:28

하얀 나무 그늘에 앉아 / 하이네

 

하얀 나무 그늘에 앉아

그대는 듣는다. 멀리서 울부짖는 바람 소리를,

그대는 본다. 하늘에 말없는

구름 떼가 안개가 싸여 흘러가는 것을.

 

대지 위 숲도 들판도

황량하게 잘라낸 듯이 죽어버린 것 같지-.

그대 주위도 겨울, 내 가슴 속도 겨울

그대 마음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갑자기 하얀 그 무엇이

머리 위로 떨어져

그대는 언뜻 생각한다.

나뭇가지가 흰 눈송이를 그대에게 뿌렸다고,

 

하지만 그건 눈송이가 아니었어,

이내 기쁜 놀라움이 그대 얼굴에 서린다.

그건 향기로운 봄의 꽃잎들이었어,

그대를 희롱하고 그대를 덮어씌운 건.

 

얼마나 벅찬 행복의 기쁨인가!

겨울이 오월로 바뀌는 계절이 되면,

눈이 꽃잎으로 돌변하고,

그대 가슴 또다시 사랑을 불태우리라.

 

..............

 

덧없이 흘러가는 세월,

엊그제 매화꽃이 피기 시작한다고

호들갑을 떨었었는데,

불과 며칠 새에 온 천지가 봄꽃에 덮여서

이 곳이나 저곳이나 모두 꽃동네가 되어버렸다.

 

출퇴근길에 잠깐씩 바라보는 풍광도

눈의 피로를 풀기에 부족함은 없어 보이나

갈증이 생긴다.

그 갈증을 달래러 잠시 주변을 산책하기도 한다.

 

엊그제 내린 봄비는 꽃잎을 떨군 게 아니라

꽃잎들을 깨끗이 세척해서 반짝반짝 환하게 빛나게 했다.

 

봄꽃들의 향연,

지금 남녘땅은 벚꽃을 비롯한 봄꽃들에게 완전히 점령당했다.

아름다운 이봄,

나도 꽃들의 포로이고 싶다.

 

고개를 한번 돌렸다 달력을 바라보니 불금,

벌써 또 한주가 갔구나!

봄꽃들은 절정을 이루어 다가오라 손짓하는데

이 황금주말에 그들에게 다가갈 수 없는 아쉬움이여.

 

아름다운 봄꽃들의 유혹을 뿌리쳐야하는 심정을 아는가?

슬프다.

그러나 결코 슬프지 않다.

 

비록 내가 다가가 바라보지 못하더라도

그들은 그 자리에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을 터이니...

 

봄꽃들이 절정을 이루어 꽃놀이하기에 너무 좋은 주말,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아니다.

젊으나 늙으나 일단 놀고 보세^^

 

아름다운 꽃들을 벗 삼아

행복의 바다에 전신욕을 하는 멋진 주말되시길...

 

조수미의 산유화

https://youtu.be/t6ArlJedAdM

 

마야의 진달래꽃

https://youtu.be/TFaFa0LWm3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