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배려심
소설 ‘대지’의 작가 펄 벅이
1960년 우리나라를 처음 방문했을 때의 일입니다.
황혼에 경주 시골길을 지나고 있는데,
한 농부가 소달구지를 끌고 가고 있었습니다.
달구지에는 가벼운 짚단이 조금 실려 있었지만
농부는 자기 지게에 따로 짚단을 지고 있었습니다.
합리적인 서양 사람이라면 당연히 이상하게 볼 광경이었습니다.
힘들게 지게에 짐을 따로 지고 갈 게 아니라 달구지에
짐을 싣고 농부도 타고 가면 편했을 것입니다.
통역을 통해 펄 벅이 물었습니다.
“왜 소달구지에 짐을 싣지 않고 힘들게 갑니까?”
그러자 농부가 대답했습니다.
“에이, 어떻게 그럴 수 있습니까?
저도 일을 했지만, 소도 하루 종일 힘든 일을 했으니
짐을 서로 나누어져야지요.”
펄 벅은 감탄하며 말했습니다.
“나는 저 장면 하나로 한국에서 보고 싶은 걸 다 보았습니다.
농부가 소의 짐을 거들어주는 모습만으로도
한국의 위대함을 충분히 느꼈습니다.”
비록 말 못 하는 짐승이라도 존귀하게 여겼던 농부처럼
우리는 본디 배려를 잘하는 민족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어떤가요?
‘나만 아니면 된다’는 식의 이기적인 사고로 꽉 차 있지는 않은가요?
펄 벅이 만난 시골 농부의 이야기는 배려를 잃어버린
지금 우리에게 강한 울림을 줍니다.
모셔온 글
견딜 만하신가요?
오늘도 어김없이 폭염경보가 내렸다는 문자가 옵니다.
35도가 넘을 거라는 데 이제는 이 정도 가지고는 놀라지도 않습니다.
여름이니까 이 정도 더운 건 당연한 것 아니겠어요.
그리고 지가 더워봤자 얼마나 가겠어요.
다음 주 월요일이 입추고, 금요일이 말복이니
아마도 다음 주가 지나면 더위가 조금씩 수그러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날씨가 덥다고 짜증을 내는 게 아니라,
날씨 때문에 짜증나는 사람을 배려해 주는
당신이 진정한 멋쟁이입니다.
삶의 고단함도
찌는 듯 이글거리는 무더위도
더불어 극복해 나가는
즐겁고 보람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날씨 한번 따뜻하니 좋다~~
심수봉의 “젊은 태양”
감미로운 연주곡 모음 50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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