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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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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냄새 또한 향기롭더라./170823

서까래 2017. 8. 23. 19:11

그 냄새 또한 향기롭더라.

(遺臭時流芳)

 

()씨 성을 가진 어느 벼슬아치가 있었다.

그는 일찍이 어떤 명기(名妓)에 완전히 빠지고 말았다.

 

친척과 친구들이 그 비행을 힐책하자,

()은 말했다.

 

"나도 경계하여 다시는 가까이 하지 않으려 하였으나,

그녀의 아리따운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나쁜 데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으니

내 그녀를 어떻게 하면 좋은가?"

 

그러자 친구들이 책망하면서 물었다.

"그녀가 뒤를 볼 때 왜 그 더러운 것은 못 보았는가?"

"왜 못 볼 리가 있었겠는가?

 

그녀가 뒷간에 오를 때를 보면

마치 공작새가 오색구름을 타고 깊은 계곡에 들어가는 것과 같고,

분홍색 치마를 걷어 올리고 아랫도리를 드러낼 때에는

그 엉덩이가 반쯤 구름 사이에 구르는 쟁반과 같고,

 

또 그 하부가 흩어지며 소변이 쏟아지는 것을 보면

마치 운모(雲母)가 붉은 입술을 열고

구슬 같은 물을 토해 내는 것과 같고,

 

그녀의 방귀를 말하자면 날던 꾀꼬리가 꽃나무에 앉아

백가지 노래를 부르는 것과 같으며,

그녀가 대변을 쏟을 때면

노랑 장미꽃이 어지럽게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의심을 갖게 되고,

사타구니는 마치 붉은 모란과 같다.

 

그래서 그녀가 뒤를 볼 때에

더럽게 보인다기 보다는

서시(西施)가 얼굴을 찡그리면 찡그릴수록 왕의 총애를

더 받았다는 것과 조금도 다를 바 없으니 이를 어찌 하겠나 ?"

 

친구들은 크게 웃으며 희제(戱題)하여 시를 한수 지었다.

 

"미인이 백가지로 아름다우면(美人生百媚)

더러운 냄새도 곧 향기가 되니(遺臭時流芳)

어찌 화왕(모란)만 욕하겠는가(豈獨花王辱)

또한 장미(가시)에 상할 것이로다(薔薇亦可傷)“

 

옛 선비들은 흠모하는 여인을 대하는 자세가 이러하였나니,

나 또한 마땅히 이를 본받아 따르고 싶으나

정갈하신 마님께서 화장실 문을 굳게 잠그고

안에 들어가 볼일을 보시니

문에 구멍을 뚫고 볼 수도 없는 노릇이고,

들리는 것은 일을 마친 후에 들려오는 물내리는 소리뿐이라~~

 

문설주에 귀대고 듣는 그 물내려가는 소리가

마치 쟁반에 옥구슬 굴러가는 소리라

한여름 폭염에도 그 소리를 들으며

더위를 잊고 살았더이다.

그렇게 한 여름을 보내고 처서를 맞았소이다.

그려~~`

허허허~~~

 

이제 처서도 왔으니 이상으로 재미도 없는 납량특집을 마무리 할까 합니다.

조석으로 선선한 기운이 감도니

()스러운 밤을 보내기에 좋은 계절입니다.

부디 성스러운 밤되시길...

 

솔개트리오의 여인

https://youtu.be/kLaL7HO1mS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