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카톡카톡/2017 보낸카톡

좋고 좋도다(好哉好哉)/170822

서까래 2017. 8. 22. 18:49

좋고 좋도다(好哉好哉)

 

매우 나이 들어가는 귀가 먹은

재상(宰相)이 있었다.

 

어느 달 밝은 여름밤,

잠이 오지 않아 지팡이를 짚고 사방을 돌아다녔다.

 

이때 후원 평상위에 한 동비(童婢)

발가벗은 채 혼곤히 잠들어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조용히 그 용모와

하문(下門)을 살피니

천하일색이었다.

이 여종은 손자며느리의

교전비(轎前婢)였다.

 

이튿날부터 노재상은 그 여종을 보기만 하여도

흠모하고 사랑하는 정이 샘솟아 누가 봐도

그 좋아하는 정도를 눈치챌 수 있게 되었다.

 

아들 내외가 이를 알고 서로 상의했다,

"부친께서 그 여종만 보면

그와 같이 귀여워하고 사랑하시니,

 

그 아이로 하여금 하룻밤 수청을 들게 하여

위로해 드리는 것도 효성을 다하는 길이 아니겠소?"

 

그래서 그 여종에게 분부하였다.

"너는 오늘 저녁에 대감마님을 모시고 수청을 들라."

 

그 날 밤 아들 내외가 노재상을 걱정하여

창밖에서 방안 동정을 살피고 있었더니

재상과 여종이 말햐는 것이 들렸다.

 

"들어갔느냐 ?"

"들어가지 않았사옵니다.",

 

잠시 후 또 들렸다.

 

"들어가느냐 ?"

"들어가지 않사옵니다."

 

아들이 이를 답답히 여겨서 소리를 낮추어 분부하였다.

"이번에 물으시면 들어갔다고 하라."

 

잠시 후 들렸다.

"들어가느냐 ?"

"들어갑니다.",

 

"좋고도 좋도다 !"

...

허허허허~~~

꼭 들어가야만 좋겠습니까?

저런 동비라면 품고만 있어도 살로 가겠지요.

 

저도 삼십 평생을 모시고 사는 마님께

한 번도 못 들어가고 그냥 안고만 살았습니다.

 

30년 동안 밤마다 속삭이는 소리

당쇠야 오늘도 안 들어오겠느냐?”

지는 마님을 안고만 있어도 좋고도 좋습니다.”

괜히 상처라도 낼까 두렵사옵니다

그래 당쇠야 안 들어와도 나도 참으로 조쿠나^^”

 

하느님께서 이를 갸륵하게 생각해

아이들을 셋이나 점지해 주셨으니

빈 밭에 콩 난 격이라,

참으로 좋고도 좋도다

껄껄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