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그랬습니다.
그것은 언제나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해준 적 한 번 없고
내가 가고픈 길로 가고 싶다 이야기할 때도
가만히 있어준 적 한 번 없었습니다.
오히려 늘 허한 가슴으로 알 수 없는 목마름에
여기저기를 헤매게만 했지요.
삶, 그랬습니다.
돌이켜보면 나는 늘 내가 준 사랑만큼
삶이 내게 무엇을 주지 않아
적잖이 실망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디 그런 사람이 나뿐이겠냐 하는 생각에
`그래도....` 하며 늘 다시 한 번 고쳐 살곤 했지요.
삶은 늘 그렇게 내 짝사랑의 대상이었습니다.
오늘도 나는 실망만 하고 말지라도
이미 나의 습관이 되어버린
그 일을 그만둘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조금은 외롭고,
조금은 슬프고,
조금은 아플지라도
그 삶과의 길고 긴 로맨스를 다시 시작해야겠지요.
- 삶이 나에게 주는 선물 중에서 -
내가 외우고 있는 몇 개 되지 않는 시 중에
푸시킨의 삶이란 시가 있습니다.
가끔씩 마음이 심란할 때면 한번씩 읊조리곤 합니다.
너무 좋은 시이긴 합니다만
이런 종류의 시를 너무 좋아하지 않을
삶을 영위할 수 있다면 훨씬 좋겠지요.
그러나 때로 사는 게 뜻 같지 않더라도
떨치고 일어나서 앞으로 나가야겠지요.
우리에겐 내일이 있으니까요.
푸시킨의 시 한수를 읊어보며
오늘도 파이팅하시자구요^^
삶 /푸시킨
생활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설움의 날을 참고 견디면
머지않아 기쁨의 날이 오리니
현재는 언제나 슬픈 것
마음은 미래에 살고
모든 것은 순간이다.
그리고 지난 것은 그리워지느니라.
안치환의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들국화의 “사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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