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리는 날.
한겨울 예고도 없이
눈이 내리는 날이면
사람들의 마음은
그 순간부터 더 행복해집니다.
하늘을 바라보는 얼굴들이 환해지고
어디로 가고 싶은지 발걸음 빨라지고
거리에 울려 퍼지는 음악도
더 빠른 리듬을 탑니다.
왠지 신나고 멋진 일들이 생길 것만 같고
그리운 사람들을 만날 것만 같고
뚜렷한 이유도 없이
나돌아 다니고 싶어집니다.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며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싶고
사이가 좋지 않던 사람도 만나면
오해도 풀리고 반갑게 악수를 해줄 것만 같습니다.
거리에서 우연히 눈이 마주친 사람들도
웃음을 지어보입니다
눈이 내리는 날이면
사람들은 행복해집니다.
~설레는 마음 중에서~
괜히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게 눈이 아닌가 싶습니다.
눈이 내린다고 좋은 일이 생기는 것도 아니련만
눈이 내리면 그냥 즐거워집니다.
지난 토요일 야심한 밤에 모처럼 흰 눈이 펑펑 쏟아지더군요.
아들에게 눈이 내린다고 말을 해도 게임 삼매경에 빠져 신경도 안 쓰고,
아내는 꿈나라 여행을 떠난지 오래고...
설사 깨어있다고 해도 밖으로 나가지도 않을 인사지만...
홀로 모자하나 뒤집어쓰고 나가서
자정이 넘도록 홀로 쏘다니다가 들어왔습니다.
뭐 강아지처럼 눈 오는 게 좋아서 그렇게 돌아다녔겠습니까?
모처럼 눈다운 눈이 내리는데
그래도 나가서 영접해 주는 게 눈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싶더라구요^^
야심한 시각에 홀로 하얀 눈과 가로등을 벗 삼아 거닐어 보는 것도 나름 운치가 있습니다.
원래가 올빼미족이라서 밤길을 걷는 걸 좋아하기도 하구요.
오늘 수도권에는 많은 눈이 내렸다지요.
눈이란 게 내릴 때는 좋지만
내리고 나면 참 귀찮은 존재입니다.
적당히 필요한 만큼만 내렸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한 주일을 여는 월요일,
벌써 땅거미가 짙게 내려앉았네요.
하루 마무리 잘 하시고
너무 늦기 전에 사랑하는 가족들의 품속으로 귀의하시길 빕니다.
박효신의 “눈의 꽃”
조용필의 “그 겨울의 찻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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