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으로 아름다운 것
백발이 성성한 머리와 수염을 지닌 한 노인이
매일 집에서 20킬로 이상 떨어져 있는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Sofia)를 걸어 다녔습니다.
도브리 도브레브(Dobri Dobrev)라는 이름의 노인은
알렉산더네브스키 대성당 근처에서 매일 같이
동전을 구걸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 거지 할아버지를 존경하고 좋아합니다.
이 할아버지는 20년 동안 구걸하여 받은 돈이 4만 유로가 넘었지만,
자신을 위해서는 한 푼도 쓰지 않고
보육원 등에 모두 기부했기 때문입니다.
이 할아버지가 자신을 위해 쓰는 돈은
우리 돈으로 10만 원 정도의 연금뿐입니다.
낡고 해진 신발과 옷을 몇 번이나 수선하여 사용하면서도
본인은 항상 만족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할아버지는 2014년에 무려 100살이 되었지만
여전히 20km를 걸어 다니며 사람들에게
모은 돈은 기부하였습니다.
그 후 2018년 2월 13일,
향년 104세의 일기로 할아버지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성인(聖人)처럼 살다간 '도브르 할아버지'가
이 세상에 진정으로 남기고자 했던 것은
나누는 것의 많고 적음이 아니고,
모든 사람이 따뜻한 마음으로 함께 일어서길 바라는
선한 행동일 것입니다.
모셔온 글
이 글을 읽으면서 문득 성자가 된 청소부란 책제목이 떠올랐습니다.
저도 책은 읽어보지 못하고 내용만 지레짐작하고 살았습니다.
청소부면 어떻고 구걸을 하면 어떻습니까?
성자가 된 청소부는 청소부로서 나름 성공적이었던 사람이
마약의 유혹에 빠져 몰락의 길로 들어섰다가
우연한 기회에 선교사가 운영하는 병원에서 지내게 되면서
마약을 잊고 의술을 익혀 성자로서 존경을 받으며 살고,
마지막으로 자신의 죽음까지 예언해서 성자임을 증명했다는 내용이라고 합니다.
속된 우리말로 하면 개과천선(改過遷善)해서 성자가 되었다는
감동적인 소설이지만 결국은 허구일 뿐이지요.
어쩌면 ‘도브르 할아버지’같은 사람이 진정한 성자는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한편으로는 구걸을 하지 않고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었더라면
더 많은 돈을 기부할 수도 있었을 텐데라는 생각도 들지만
오작이 어찌 봉황의 높은 뜻을 알겠습니다.
속된 자의 우매한 생각일 뿐이고,
보다 깊은 뜻이 있었을 겁니다.
성탄전야!
크리스마스 이브입니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일단은 확실히 고요합니다.
단순한 고요함을 떠나 거룩하고
모두가 축복받는 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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