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행의 시작

기쁨은 사물 안에 있지 않다. 그것은 우리 안에 있다!

金剛山도 息後景 - 풀잎처럼 눕자

전체 글 4969

2월/오세영/260202

2월 '벌써'라는 말이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아마 없을 것이다 새해맞이가 엊그제 같은데벌써 2월...지나치지 말고 오늘은뜰의 매화 가지를 살펴보아라. 항상 비어 있던 그 자리에어느덧 벙글고 있는 꽃,세계는 부르는 이름 앞에서만존재를 드러내 밝힌다 외출을 하려다 말고 돌아와문득 털 외투를 벗는 2월은..현상이 결코 본질일 수 없음을보여주는 달 '벌써'라는 말이2월만큼 잘 어울리는 달은아마 없을 것이다 - 오세영 정말이지 붉은 말의 해가 왔다고새해가 밝았다고 호들갑을 떤지가 엊그제 같은데눈 깜박할 새 1월이 지나고벌써 2월의 첫주를 열어가는 월요일인가 봅니다. 2월의 일상을 시작히는 첫날 새하얀 축복의 눈이 내렸습니다.2월에 내리는 눈은겨울의 끝자락과 봄의 시작점 사이에서 내리기 때문에여러가지 의미를 ..

당신께 드리는 인생 편지/260130

당신께 드리는 인생 편지 삶이 대단해 보이고인생이 길 것 같아도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팔팔하던 시절에는시간도 느리게 흐르는 것 같더니인생의 반환점을 지나고 나니 다가오는 시간도사라지는 세월도눈 깜짝할 사이입니다마치 인생의 급행열차를 타고 있는 것처럼 말이지요 올라갈 때는 끝없이 멀고내려올 때는 순식간인 길그것이 우리 인생의 시계이자삶의 달력입니다 우리는 앞만 보고 일하느라멋지게 한 번 써보지도 못하고살아온 세대입니다 위로는 부모를 모시고아래로는 자식에게 모든 걸 내어주며그 자식의 자식까지 품에 안고온몸이 닳도록 살아온 세대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인생은 별것 아니고삶은 생각보다 짧습니다 일한 만큼은 쉬어도 되고번 만큼은 당당하게, 멋지게 써도 됩니다 나중에, 나중에 하다가끝내 한 번도 쓰지 못하는그런 후회는 ..

삶은 소풍이다/260129

"삶"은 소풍이다! "갈 때 쉬고!올 때 쉬고!또 중간에 틈나는 대로 쉬고!" 장자莊子 사상의 중요한 특징은'인생을 바쁘게 살지 말라는 것'이다.​"장자莊子"는 우리에게 인생에 있어서'일'을 권하는 것이 아니라,소풍을 권한 사람이다. 우리는 '일'하러 세상에 온 것도 아니고,성공하려고 세상에 온 것도 아니다.​그러나 최소한 우리는 이 삶을 하늘로부터선물받아 이렇게 지구에 와 있지 않은가!​이 '삶'이라는 여행은 무슨 목적지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그 자체가 목적인 것이다.​그러니, 이 여행 자체를 즐겨라.장자가 말한 소요유逍遼遊란 바로 이런 의미이다.​"인생"이란 소풍이다.무슨 목적이 있어서 우리가 세상에 온 것이 아니다.​하느님은 우리에게 소풍을 보내면서단지 열흘짜리 "휴가증"을 끊어 주신 건데,​하..

겨우살이/정연복/선운사 도솔암 설경/260128

겨우살이 살을 에이는 찬바람에알몸으로 버티며 억척스레 살아가는겨울나무같이 길고도 길게만 느껴지는추운 겨울에는 가까스로 살아만 남아도잘하는 거다. 겨울 너머 봄은반드시 오고야 만다는 철석같은 희망으로굳센 믿음으로 춥고 괴로운긴긴 겨울 동안에는 삶의 뿌리 하나 지켜 가는 걸로충분한 거다. - 정연복 추운 날씨가 이어집니다.이 정도면 매서운 추위는 아니겠지만이리 오랜 기간 동안 추운 날씨가 계속되는 것도 이례적이지 않나 싶습니다.기후변동으로 삼한사온이라는 기후 현상은 실종되고날씨는 추워도 눈은 별로 내리지 않는 이상한 겨울이 이어집니다. 그러고 보니 이제 1월도 말일을 향해가고 있고겨울의 끝도 그리 멀지 않은 듯 합니다.당분간은 추운 날씨가 계속된다는 데눈 소식은 없는 것 같습니다. 올겨울 들어 이곳 광주에..

몇번의 겨울/천양희/260126

몇 번의 겨울 하늘 추워지고 꽃 다 지니온갖 목숨이 아까운 계절입니다 어떤 계절이 좋으냐고 그대가 물으신다면다음 계절이라고 답하지는 않겠습니다 겨울로부터 오는 것이 봄이라고아주 평범한 말로마음을 움직이겠습니다 실패의 경험이라는 보석이저에게는 있습니다 내가 간절한 것에끝은 없을 것입니다 - 천양희 주말은 즐겁게 잘 보내셨는지요.아침 기온이 아주 싸늘합니다.기온은 낮지만 맑고 푸른 하늘이 오늘도 청명한 날임을 예견케 합니다. 날씨가 추우면 자연스레 몸이 움츠려 들게 마련입니다.비록 차가운 날씨지만오늘 하루도 좋은 일이 많을 것이라는 희망과밝은 마음가짐으로 활기찬 하루를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행복은 누가 가져다주는 게 아니고,내 마음이 만드는 것이라고 합니다.새로운 한주가 시작되는 월요일,마음속에 행복을 ..

헨리 나우엔의 기도문/260123

헨리 나우엔의 기도문 나는 소망합니다. 내가 누구를 대하든 그 사람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되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타인의 죽음을 볼 때마다 내가 작아질 수 있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내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 대한 사랑 때문에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사랑이 줄어들지 않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상대가 나에게 베푸는 사랑의 기준이 내가 그에게 베푸는 사랑의 기준이 되지 않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모두가 나를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주기를... 그러나 나 자신만은 그렇지 않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언제나 남들에게 용서를 구하며 살기를... 그러나 그들의 삶에는 나에게 용서를 구할 일이 없기를... 나는 소망합니다.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게 되기를... 그러나 그런 사람을 애써 ..

인생/샬롯 브론테/260121

인생 인생은, 정말, 현자들 말처럼어두운 꿈은 아니랍니다때로 아침에 조금 내린 비가화창한 날을 예고하거든요어떤 때는 어두운 구름이 끼지만다 금방 지나간답니다 소나기가 와서 장미가 핀다면소나기 내리는 걸 왜 슬퍼하죠?재빠르게, 그리고 즐겁게인생의 밝은 시간은 가버리죠고마운 맘으로 명랑하게달아나는 그 시간을 즐기세요 가끔 죽음이 끼어들어제일 좋은 이를 데려간다 한들 어때요?슬픔이 승리하여희망을 짓누르는 것 같으면 또 어때요? 그래도 희망은 쓰러져도 꺾이지 않고다시 탄력 있게 일어서거든요그 금빛 날개는 여전히 활기차힘있게 우리를 잘 버텨주죠 씩씩하게, 그리고 두려움 없이시련의 날을 견뎌내 줘요영광스럽게, 그리고 늠름하게용기는 절망을 이겨낼 수 있을 거예요. - 샬롯 브론테 오전에는 눈 예보가 없었는데아침부..

성인의 길/최인호/담양호 용마루3길 산책로 사진/260120

성인의 길 밖에서 尊敬(존경)을 받는 사람이라 할지라도家族으로부터 尊敬을 받는 사람은 드물다.밖에서 認定(인정)을 받는 사람이라 할지라도자기 아내로부터 인정을 받는 남편은 드물다. ​서로 모르는 타인끼리 만나서 아이를 낳고,그 아이들과 더불어 온전한 인격 속에서한 점의 거짓도 없이 서로서로의 약속을신성(神聖)하게 받아들이고, ​손과 발이 닳을 때까지 노동으로밥을 벌어먹으면서서로 사랑하며 아끼면서 살다가,마치 하나의 낡은 衣服(의복)이 불에 타 사라지듯이감사하는 생활 속에서 생을 마감할 수 있는家族이라면, 그들은 이미 家族이 아니라하나의 성인(聖人)인 것이다.​그렇게 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가정이야말로 하나의 嚴格(엄격)한 수도원인 셈이다. ​그 가정에서 살고 있는 家族들은이미 종신서원을 약속한 수도자들인..

설야/김광균/260119

설야 어느 머언 곳의 그리운 소식이기에이 한밤 소리없이 흩날리느뇨 처마 끝에 호롱불 여위어가며서글픈 옛자췬 양 흰 눈이 내러 하이얀 입김 절로 가슴이 메어마음 허공에 등불을 켜고 내 홀로 밤 깊어 뜰에 내리면머언 곳에 여인의 옷 벗는 소리 희미한 눈발이는 어느 잃어진 추억의 조각이기에싸늘한 추회追悔 이리 가쁘게 설레이느뇨 한 줄기 빛도 향기도 없이호올로 차단한 의상을 하고흰 눈은 내려 내려서 쌓여내 슬픔 그 위에 고이 서리다 - 김광균 남부지역은 눈 소식이 없는데도마치 눈이라도 뿌릴 듯이 흐리고 우중충한데다으스스하기까지 합니다.오늘 남부지방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 눈비가 내린다 합니다.그리고 내일부터는 올 들어 가장 추운 한파가 밀려와한 주일 내내 머물거라 합니다. 내일이 절기상 가장 춥다는 대한(大..

참회록/윤동주/ 영산강변의 철새 사진/260116

참회록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참회(懺悔)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만(滿) 이십사 년 일 개월을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 왔던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懺悔錄)을 써야 한다.그 때 그 젊은 나이에왜 그런 부끄런 고백(告白)을 했던가.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손바닥으로 발바닥으로 닦아 보자. 그러면 어느 운석(隕石)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슬픈 사람의 뒷모양이거울 속에 나타나온다 - 윤동주 오늘은 안개가 짙게 끼었습니다.말 그대로 오리무중(五里霧中)이지 싶습니다.오리도 종류가 많습니다.대표적인 게 탐관오리(貪官汚吏)에 쓰이는 나쁜 오리(汚吏)가 있고집에서 가축으로 기르는 오리(鴨)가 있지요...